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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성 슬러지 다뉴브강 유입 확인… 동유럽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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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성 슬러지 다뉴브강 유입 확인… 동유럽 '비상'

입력
2010.10.07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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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의 한 알루미늄 공장 저수조에서 대량 유출된 유독성 산업폐기물 슬러지가 사고 인근 마르칼 강의 생명체를 모두 죽이고, 이미 다뉴브 강에 유입된 것으로 7일 확인됐다. 다뉴브강 중ㆍ하류에 위치한 크로아티아, 세르비아, 루마니아, 불가리아, 우크라이나, 몰도바 등 동유럽 6개국의 환경오염도 점점 현실화하고 있다.

헝가리 수질당국은 "다뉴브강과 그 지류인 라바강의 수질을 검사한 결과, 알칼리 강도가 정상보다 높았다"고 밝혔다. 중금속이 함유된 슬러지는 강한 알칼리성을 띠는 유독물질로 이미 슬러지가 다뉴브강에 유입되었음을 의미한다. 평소 다뉴브강의 알칼리도는 ph 8 가량인데, 이번 검사에서 ph 8.96~9.07를 보였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애초 슬러지의 다뉴브 유입까지는 4,5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었다. 아직 알칼리도가 아주 높지는 않지만 본격적인 유입이 시작되면 '다뉴브의 재앙'이 될 수밖에 없다. 유럽연합(EU)은 "슬러지가 다뉴브에 유입되지 않도록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헝가리 당국은 또 마르칼 강의 생명체가 모든 죽었다고 밝혔다. 마르칼 강-라바 강-다뉴브 강으로 이어지는데, 헝가리 당국은 마르칼 강에 석회를 뿌려 슬러지를 중화시키는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허위트 슈스터 대변인은 "이번 사고가 지난 20∼30년 동안 유럽에서 발생한 3대 환경재앙에 꼽힐 것"이라고 말했다. 슬러지가 휩쓴 40㎢의 농지대는 오랫동안 오염으로 파괴된 황무지가 될 것이며, 비소나 납 성분 때문에 하천과 지하수 오염도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6일 헝가리 경찰은 사고를 일으킨 알루미늄 공장을 소유한 MAL사의 직무상 과실 가능성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헝가리 당국은 "2주 전 안전조사에서도 이상이 없었다"고 밝히는 등 슬러지 저수조 파열의 직접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진희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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