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는 코끼리로 유명한 에버랜드 코식이에 대한 연구가 본격화하고 있다.
7일 에버랜드에 따르면 생물물리학자 다니엘 비첸(독일) 박사와 코끼리 음성 의사소통 전문가인 앙겔라 호아그바트(오스트리아) 박사가 4일 에버랜드를 방문해 코식이를 연구하고 있다.
이들은 코식이의 음성 학습 능력이 사람과 얼마나 비슷한지, 코식이가 사람 말의 소리 패턴을 얼마나 자세히 따라 하는지, 소리를 내는 과정에서 발성 기관의 형태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등을 집중 조사 중이다. 이를 위해 에버랜드동물원 수의사들과 함께 코식이의 입술과 혀 등의 움직임을 디지털 촬영하고 혀와 구강의 움직임을 관찰하는 등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성과에 따라 저명한 과학전문지인 네이처나 사이언스지에 실릴 예정이어서 국내 동물원의 과학적 연구 성과를 세계에 알릴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코식이가 말을 한다는 사실이 처음 공개된 것은 2006년으로 당시 에버랜드는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와 공동으로 코식이의 소리 음파를 연구한 결과, 코식이가 내는 소리가 사육사의 음성과 유사하다는 점을 밝혀냈다.
한편 20세 된 수컷 아시아 코끼리로 몸무게가 5.5톤, 신장이 3.5m인 코식이는 현재 에버랜드원 초식 사파리에 살고 있다. 사육사가 평소에 자주 사용하는 '좋아' '안돼' '누워' '아직' '발' '앉아' '예' 등 모두 7개 단어를 따라 발음하고 있으며 중년 남성의 목소리 톤과 비슷하다. 일반인들도 에버랜드 사파리를 방문하면 언제든지 코식이가 말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용인=강주형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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