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기업들이 회사채를 통한 자금 비축에 나섰다.
7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9월 채권 장외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자산유동화증권(ABS)를 포함한 전체 회사채 발행규모는 6조365억원으로 8월(4조109억원)보다 50%나 급증했다. ABS를 제외한 일반 회사채 물량도 4조3,061억원으로 전달과 비교해 5,767억원 늘었다.
회사채가 발행이 급증한 이유는 하반기 이후 시장 금리가 급락하면서 조달금리도 함께 줄었기 때문이다. 신용등급 AA-기업의 회사채 금리(3년물)는 지난해말 5.53%에서 8월말 4.53%로 하락한데 이어 지난달 말에는 4.26%를 기록했다. 올 1분기에는 11%를 웃돌던 BBB-등급의 금리도 8월말에 10.47%, 지난달말엔 10.19%까지 떨어졌다.
특히 지난달부터는 올 상반기까지 거의 발행되지 않던 BBB등급 기업들까지 회사채 발행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했다. 하이닉스(BBB+) 금호석유화학(BBB0) 동부제철(BBB0) 이랜드리테일(BBB0) 등이 최근 1개월간 회사채를 통해 총 7,800억원을 조달한 것. 이는 2006년 3월(8,400억원) 이후 최대치이며 8월(2,200억원)보다 250%나 증가한 수치이다.
금융투자협회 신동준 채권부 팀장은 “국고채 금리 하락으로 회사채의 금리 매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가운데 A등급 이상 우량 회사채에만 몰렸던 수요가 BBB등급으로도 확산되고 있다”며 “회사채 시장이 원활히 작동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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