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 물리학상 공동 수상자인 콘스탄틴 노보셀로프가 대학시절에는 막상 물리학 때문에 애를 먹어 B학점을 받기도 했다고 대학 측이 6일 공개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모스크바 물리·공과대(MFTI)가 웹사이트에 게재한 노보셀로프 성적표를 보면 1991~94년 재학 기간 이론·응용물리학에서 몇 차례 B학점을 받았다. 현재 영국 맨체스터대학에 근무하고 있지만 영어학점은 C였다. 또 체력이 강한 편도 아니어서 러시아의 대학에서는 필수과목인 체육에서도 B학점을 맞았다.
구소련 시절인 1976~82년까지 같은 대학에 다녔던 공동수상자 안드레 가임의 성적표도 공개됐다. 그 역시 화려한 학문적 경력과는 어울리지 않게 ‘마르크스주의 정치경제학’과 영어에서 몇 번 B학점을 받았다. 가임은 당초 기계공학, 물리학을 전문으로 가르치는 모스크바의 다른 대학에 진학하려 했으나 거부당했다.
그는 또 전기제품 공장에서 8개월 동안 기술자로 일하기도 했다. 가임의 중학교 시절 은사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구 소련 시절의 암울한 기억을 되살리면서 가임이 원래 독일인 혈통이란 점 때문에 처음에 원했던 대학에 가지 못했다고 말했다. 72세로 아직도 현직인 이 교사는 “그의 아버지는 독일인”이라며 당시에는 “공문서에 자신의 인종을 밝혀야 했으며 가임도 학적부에 ‘독일인’이라고 기입했다”고 회상했다. 러시아에는 독일인 공동체가 있으며 이들 중 대다수는 러시아를 떠났다. 구 소련 시절 이들은 시베리아, 중앙아시아로 추방되는가 하면 교육, 취업 등에서 차별대우를 받았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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