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은 7일 일본무역진흥회(JETRO) 산하 아시아경제연구소의 추산을 인용해 한국과 EU의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일본은 자동차와 전자제품 분야 등에서 연간 약 30억달러 규모의 수출시장을 한국에 빼앗길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시아경제연구소의 오쿠다 사토루(奧田聰) 주임조사연구원은 "한국-EU FTA 발효 첫 해에는 약 10억달러의 시장을 한국에 넘겨준 후 점차 시장 상실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 전자업체 파나소닉의 오쓰보 후미오(大坪文雄) 사장은 "(유럽시장에서) 한국과 가격경쟁력의 격차가 커졌다"고 걱정했다.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EU에 수출하는 일본 자동차에는 10%의 관세가 붙는다"면서 "한국 자동차업체들이 무관세 혜택을 받을 경우 한국차의 시장점유율은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센고쿠 요시토(仙谷由人)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EU FTA와 관련, "일본이 세계화 흐름에서 뒤처질 수 있다"며 "국경이라는 울타리가 낮아지는 시대에 일본이 쇄국과 같은 상황에 부닥치는 것은 예삿일이 아니다"라고 위기감을 나타냈다.
정영오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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