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차기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힐러리 클린턴’ 러닝메이트 설을 언급한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 부편집인의 주장에 대해 백악관과 클린턴 국무장관 본인이 일제히 강력 부인했다. 그러나 클린턴 장관의 2016년 대권도전설은 여전히 언론에서 가능성 있는 시나리오로 계속 제기되고 있다.
로버트 기브스 백악관 대변인은 6일 차기 대선에서 클린턴 장관이 조 바이든 부통령을 대신해 부통령 후보로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에 대해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클린턴 장관도 “전혀 관심이 없으며 이런 설을 무시하고 계속 업무에 정진하는 것 말고는 다른 어떤 일을 할 이유가 없다”고 일축했다.
미 언론들은 클린턴 장관의 측근들을 인용, 그가 차기 대선에서 부통령 후보로 나서지 않더라도 2016년 대선에서는 대통령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전하고 있다. 정치전문 인터넷 매체인 폴리티코는 “지난 대선에서 클린턴 캠프에 몸담았던 측근들 중 상당수가 오바마 행정부에서 ‘망명생활’을 하고 있지만 클린턴의 ‘장래’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클린턴 측근들 사이에서는 그가 2016년 대권도전을 위해서는 발판으로 부통령 후보로 먼저 나서야 한다는 주장과 부통령 출마는 대선전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통령 출마가 현실성이 없다고 보는 측은 행정부에서 바이든 부통령에 대한 신뢰가 여전히 높고, 또 차기 대선에서 가톨릭 신자로서의 바이든의 표 동원력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클린턴 장관이 대권의 디딤돌로 삼아야 할 것은 부통령 자리가 아니라 국방장관이라는 말도 설득력 있게 나돌고 있다. ‘여성 대통령’에 대한 유약한 이미지를 국방장관 경력을 통해 해소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침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이 내년 장관직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관측이 일반적이어서 이 시나리오는 개연성이 높다.
워싱턴=황유석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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