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셋째 아들인 승마 국가대표 김동선(21)씨가 서울 모 호텔 고급주점에서 술을 먹고 종업원 등에게 폭력을 휘두르고 집기를 부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6일 서울 용산구 G호텔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밤 김씨는 이 호텔 내 H주점에서 일행과 술을 마시다가 여종업원과 시비가 붙어 이를 제지하던 주점 경비원, 종업원과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김씨의 폭행으로 종업원 등 3명이 부상하고 유리창과 집기가 부서졌다.
주점의 한 종업원은 "피해자가 김씨의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밝힌 상태이고, 다친 직원들과도 합의가 끝나는 등 원만하게 해결된 것으로 안다"며 "위(호텔)에서 외부로 얘기하지 말 것을 특별 지시했으며 양쪽의 이미지도 있고 해서 직원들 모두 쉬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폭행 사건의 당사자인 김씨는 2년 전에도 같은 장소에서 비슷한 이유로 물의를 빚은 것으로 전해졌다. 종업원 A씨는 "이번이 두 번째다. 직원들 사이에서 이미 김씨는 기피 인물"이라고 했다. 2007년 3월에는 김씨의 형인 둘째 동원(25)씨가 서울 북창동의 S주점에서 종업원과 시비가 붙어 김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김씨는 2006년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승마 부문(마장마술단체전)에서 17세의 나이로 금메달을 따 화제가 됐다. 당시 김 회장은 경기장을 직접 찾아 관람하며 아들을 응원하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김씨는 다음달 열리는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에도 국가대표로 출전한다. 미국에서 명문으로 알려진 뉴햄프셔주의 다트머스대학(Dartmouth College) 지리학과에 재학 중이며, 아시안게임 출전을 위해 현재 휴학 중이다.
남상욱기자 thot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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