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과 속편 모두 작품상 수상. 미국 아카데미영화상 82년 역사에서 깨지지 않은 기록 중 하나다. 아마 영원히 이 기록을 간직할 것으로 예견되는 주인공은 프랜시스 코폴라 감독의 ‘대부’(1972)와 ‘대부2’(1974)다. ‘대부’는 1973년 제4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남우주연상 등 3개 부문을 수상했고, ‘대부2’는 1975년에 작품상과 감독상 등 6개 부문을 석권했다. ‘전편보다 나은 속편 없다’는 속설이 무색하다.
특히 ‘대부2’는 “1편을 능가하는 더 위대한 속편”이라는 찬사를 끌어냈다. 대를 이어 마피아의 수장에 오른 마이클(알 파치노)의 고뇌가 아버지 비토(로버트 드니로)의 과거와 맞물리며 어둡고도 음침한 미국 이민사의 한 자락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부2’가 아카데미상 작품상을 받을 때 경쟁작 중 하나가 코폴라 감독의 또 다른 영화 ‘컨버세이션’(칸영화제 대상 수상)이었다. 코폴라 감독의 연출력이 정점에 다다랐을 즈음 ‘대부2’가 만들어졌음을 가늠케 하는 에피소드다.
‘대부2’의 전설적인 실체를 7일부터 스크린에서 확인할 수 있다. 디지털로 새롭게 단장한 버전이다. ‘대부2’의 개봉은 ‘대부’의 흥행 성공에 힘입었다. ‘대부’는 5월 27일 개봉해 아직 상영 중이다. 40~50대가 주 관객층으로 2만명이 극장을 찾아 손익분기점을 넘었다. 수입사 관계자는 “이번 ‘대부2’는 국내 출시된 DVD에선 볼 수 없는 장면들도 다수 나온다. 코폴라 감독이 손을 다시 본 최종판이라 생각해도 무방하다”고 밝혔다. 청소년관람불가.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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