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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 이번엔 '드라마 역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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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 이번엔 '드라마 역습'

입력
2010.10.06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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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스타K 2’를 비롯한 예능 프로그램을 구름판 삼아 도약한 케이블TV 채널들이 난공불락이던 드라마에서도 지상파 방송에 도전장을 내민다. 영화채널 OCN와 종합오락채널 tvN에서 올해 선보일 드라마들은 케이블 드라마의 강점인 소재의 참신함에 더해 연출과 연기의 질적 향상을 꾀하면서 대중적 인기를 노리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tvN에서 11월 방송하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생초리’(생초리). ‘순풍산부인과’를 시작으로 ‘거침없이 하이킥’‘지붕뚫고 하이킥’등을 히트시키며 ‘시트콤계 마이더스의 손’으로 불리는 김병욱 사단이 제작한 드라마다. ‘순풍산부인과’ 시절부터 김 PD와 함께 했고 시트콤 ‘크크섬의 비밀’을 만든 김영기 PD가 연출했고, 극본은 ‘지붕뚫고 하이킥’ 등을 썼고 ‘새우등’이란 별명으로 더 알려진 이영철씨가 맡았다.

코믹멜로 농촌오피스 드라마라는 다소 난해한 장르를 표방한 ‘생초리’는 어느 날 갑자기 한적한 시골의 허허벌판 사무소로 발령을 받은 증권사 직원들이 엉뚱한 마을 주민들과 벌이는 코미디를 바탕으로 한다. 여기에 독특한 캐릭터들이 펼치는 좌충우돌 연애스토리와 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스릴러가 버무려진다. 남녀 주인공은 드라마 ‘밥줘’ ‘거상 김만덕’등에 출연한 하석진과 ‘쩐의 전쟁’ ‘산부인과’ 등에 출연한 이영은이 맡았다.

OCN에서도 11월과 12월에 드라마를 한 편씩 방송할 예정이다. 11월 방영작은 국내 최초의 메디컬 범죄 수사 드라마인 ‘신의 퀴즈’. 포르피린증, 길랑-바래 증후군 등의 희귀병과 그 병에 연관된 범죄사건을 소재로, 한국 최고의 법의학 의사들의 활약을 그린다. 영화 ‘웰컴 투 동막골’ ‘그림자 살인’ 등에 출연한 류덕환과 드라마 ‘수상한 삼형제’ ‘추노’등에서 주목 받은 윤주희가 남녀 주인공을 연기한다.

12월 방송하는 ‘야차 프로젝트’는 30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해 그동안 국내 드라마에서 볼 수 없던 파격적인 액션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2009년 기준 지상파 드라마의 평균 제작비가 25억원인 것과 비교해도 적지 않은 제작비다. 미국드라마 ‘스파르타쿠스’류의 한국형 액션 활극을 표방한 만큼 컴퓨터그래픽 작업에 얼마나 투자를 하는지가 드라마의 질적 완성도를 높이는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드라마는 케이블 드라마가 지금까지 견지한, 장르성이 강한 작품들이다. 하지만 제작진, 배우, 제작비 측면에서 질적인 향상을 도모해 마니아층을 넘어서는 대중성까지 담보한다는 계획이다.

‘생초리’를 기획한 김병욱 PD는 “이런저런 제약이 많은 지상파보다 폭넓고 편하게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어서 케이블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그는“최근 ‘슈퍼스타K’가 확실한 킬러 콘텐츠로 부상하면서 케이블의 위상이 높아졌다”며 “케이블 PP들이 투자도 공격적으로 하고, 제작 지원도 지상파 못지않아 조만간 킬러 드라마도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는 기획에만 참여했는데, ‘하이킥’의 세 번째 편이 끝나면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케이블을 통해 해보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케이블 드라마의 미래가 장밋빛은 아니다. 송창의 CJ미디어 제작본부장은 “아직도 드라마는 힘들다”고 말했다. 예능 프로그램에 비해 드라마는 스타 의존도가 더 높은데, 케이블 채널에서 스타급 배우를 캐스팅하기는 여전히 힘들기 때문이다. 또 지상파 방송의 드라마가 매회 스토리의 연속성을 이어가는 구도인 반면 케이블 드라마는 회마다 한 가지 에피소드를 다루는 미국드라마 형식을 취하고 있어 매회 빠짐없이 드라마를 보게 만드는 힘은 다소 떨어진다는 점도 걸림돌로 작용한다.

김경준기자 ultrakj7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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