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넘게 낙후지역으로 낙인 찍혀 온 경기북부에 대학들이 속속 둥지를 틀고 있다.
경기도는 전북 임실군에 본교를 둔 예원예술대학교가 오는 11월 말 양주시 은현면 용암리 일대 11만5,000여㎡에 양주캠퍼스를 착공한다고 6일 밝혔다. 예원예대는 ‘주한미군 공여구역 주변지역 등 지원특별법’에 의해 지방대학이 수도권으로 이전하는 첫 사례다. 2012년 3월 개교 예정인 양주캠퍼스에는 연극코미디과 귀금속과 만화게임영상과 미래공간디자인과가 설치되고, 정원은 4개과, 400명이다.
지난해 8월 경기북부에서 가장 먼저 첫 삽을 뜬 동국대는 내년 3월 일산 의생명과학캠퍼스를 개교한다. 고양시 일산동구 식사동 일대 16만9,000여㎡에 조성되는 의생명과학캠퍼스에는 바이오시스템대학 약학대학 MBA대학원이 설치된다. 총 정원은 252명이고, 약학대학 정원 30명 가운데 20%는 경기북부지역 학생에게 특례배정된다.
이밖에 남양주시에 캠퍼스 조성을 추진하는 서강대는 자연과학부와 공학부 등 이공계 단과대학이전을 고려하고 있다. 건국대는 미군반환 공여구역인 의정부시의 캠프 스탠리에 대학병원을 함께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땅값을 놓고 국방부와 갈등을 겪는 이화여대도 11월 중 파주캠퍼스 부지 매입을 결정짓고 이르면 내년 상반기 착공할 계획이다.
도는 이전 대학들의 조기 착공과 개교를 위해 대학별 전담팀을 구성, 전방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손종천 도 교육협력과장은 “대학들은 경쟁력 강화를 위해 경기도를 선택하고 있다"며 "정부의 부실 사립대학 구조조정이 진행되면 우수한 지방대학들의 이전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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