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 고령인에게 주로 나타나는 노인성 황반변성 환자가 최근 5년 새 3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건양대 의대 김안과병원은 지난 5년 간 이 병원 망막병원을 찾은 60세 이상 황반변성 환자 실태를 조사한 결과, 2005년 1,952명에 불과했던 환자가 2006년 2,237명, 2007년 3,123명, 2008년 4,304명, 2009년 6,572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황반변성은 신체가 노화하면서 눈 망막 중심부의 정밀한 시력을 담당하는 황반에 색소이상, 출혈, 부종, 반흔 등이 생기면서 시력이 저하되는 병이다. 서구에서는 성인 실명의 가장 큰 원인이며, 우리나라에서도 당뇨병성 망막병증에 이어 두 번째로 흔한 실명 원인이다.
눈의 망막은 카메라의 필름 역할을 하는데, 마치 영화관에서 스크린이 망가지면 잘 보이지 않는 것처럼, 오목한 황반이 쭈글쭈글해지면서 두꺼워져 상이 깨끗이 맺히지 않고, 왜곡돼 보이거나 선명하게 보이지 않게 된다. 초기에는 증상이 없다가 서서히 시력을 잃어 사물이 흐리게 보이거나 가까운 곳을 볼 때 비틀려 보이다가 병이 상당히 진행된 뒤에야 시력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자칫하면 실명한다.
황반변성은 약물치료, 레이저치료, 광역학치료, 유리체 내 항체주사주입술 등의 방법으로 치료한다. 그러나 황반변성이 생기면 치료해도 손상된 세포를 되돌릴 수 없어 완치보다 진행속도를 늦추는 것에 치료목적을 둔다. 이를 예방하려면 금연해야 한다. 흡연 시 황반변성에 걸릴 가능성이 3배 가량 늘어나기 때문이다.
김종우 김안과병원 망막병원장은 “황반변성은 초기에는 자각증상이 없어 병이 상당히 진행돼야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며 “60세가 넘으면 황반변성 가족력이나 당뇨병ㆍ고혈압 등의 성인병이 있을 경우 안과에서 정기검사를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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