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국회에선 여야 간에 때아닌 천안함 사태 공방이 벌어졌다. 논란은 한나라당 지도부가 “민주당이 천안함 사태가 북한 소행임을 인정했다”고 주장한 데서 시작됐다.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는 이날 “민주당 신학용 의원이 4일 국방부 국정감사에서 ‘북한 잠수정과 모선이 항구에서 사라졌다는 것을 우리 군이 알았지만 무시했다’고 주장했고, 박지원 원내대표는 ‘어떻게 대한민국 국군이 이럴 수 있느냐.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며 “이는 천안함 사태가 북한의 폭침에 의한 것임을 시인한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 “민주당이 진상을 알면서도 지금까지 북한의 눈치를 보며 이중플레이를 해왔다”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민주당은 즉각 반발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정부와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천안함 사태를 북한 소행으로 인정한 것 아니냐’고 아전인수를 하는데 중단을 요구한다”고 맞받아쳤다. 그는 “우리는 지금도 북한 소행인지 아닌지를 모르고 있으며 더욱이 국군이 북한군 동향을 파악하고도 무시해버린 국방관, 안보관을 의심하는 것”이라며 “천안함 진상조사특위 재가동과 국정조사를 요구한다”고 역공했다.
이날 광주를 찾은 민주당 손학규 신임 대표는 “국민으로서 (정부의) 공식 발표를 신뢰하는 입장이 있지만 여러 의혹들이 밝혀지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며 “이를 밝히는 게 야당의 임무이고 정부도 이를 객관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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