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대구구장에서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에 돌입하는 삼성과 두산이 ‘전초전’을 치렀다. 두 팀은 6일 대구 시민체육관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선동열 삼성 감독과 김경문 두산 감독, 선수 대표 진갑용 강봉규(이상 삼성) 이종욱 임재철(이상 두산)이 참석한 가운데 결연한 출사표를 던졌다. 이번까지 역대 포스트시즌에서만 7번째 맞대결하는 ‘가을 라이벌’답게 분위기도 뜨거웠다.
고려대 3년 선후배 ‘방장’과 ‘방졸’의 맞대결
김 감독과 선 감독은 잘 알려진 대로 대학 시절 ‘방장’과 ‘방졸’로 한 방을 쓰며 여드름 치료를 위해 피부과를 함께 다닐 정도로 막역한 사이였다. 후배인 선 감독은 “김 감독님과 친하다고 해서 상대를 배려하지는 않을 것이다. 모든 힘을 발휘해 이기려고 노력하겠다”고 선전 포고를 했다. 선배인 김 감독도 “가까운 건 사실이지만 프로는 명암이 확실한 곳이다. 감독으로서 최선을 다해 야구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반격했다.
2005년 한국시리즈 맞대결에선 초보 사령탑이던 선 감독이 이끈 삼성이 두산에 4전 전승으로 정상에 올랐다. 그러나 2008년 플레이오프에선 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두산이 4승2패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올시즌 상대 전적은 10승9패로 삼성의 박빙 우세.
삼성의 힘이냐, 두산의 분위기냐
두산의 준플레이오프 5차전 혈투를 즐긴 삼성은 회심의 미소를, ‘역전 스윕’시리즈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두산은 절정의 팀 분위기를 앞세워 자신감 넘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삼성 주장 강봉규는 “현재 우리 팀 분위기는 아주 좋다”고 운을 뗀 뒤 “준플레이오프에서 두산이 지친 것에 대해 분위기가 좋다”고 말해 상대를 자극했다. 마이크를 전달받은 두산 이종욱도 “우리는 준플레이오프 3차전부터 팀 컬러가 살아났다. 경기 감각 면에서 아주 좋다”고 받아쳤다.
차세대 에이스들이 어깨 대결을 펼친다
삼성은 왼손 차우찬(23)을, 두산은 오른손 홍상삼(20)을 각각 1차전 선발로 예고했다. 둘 모두 슬라이더가 좋은 정통파 투수들. 차우찬은 데뷔 5시즌 만에 10승(2패) 투수가 되면서 첫 개인 타이틀(승률)도 거머쥐었다. 선 감독은 “현재 차우찬이 팀내 투수 가운데 가장 구위가 좋다”고 발탁 이유를 설명했다.
홍상삼은 1차전 등판이 어려운 김선우와 히메네스를 대신해 중책을 맡았다. 차우찬은 올시즌 두산전 3경기에서 1승에 평균자책점 3.75, 홍상삼은 삼성전 3경기에서 1패에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했다. 차우찬의 시즌 성적은 10승2패에 평균자책점 2.14. 홍상삼은 4승3패에 6.42다.
대구=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성환희기자 hhs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