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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려? 팔아? 해외 주식형 펀드 어찌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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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려? 팔아? 해외 주식형 펀드 어찌할꼬

입력
2010.10.06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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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실 난 해외 주식형 펀드에 대한 세제혜택이 2011년말까지 연장되면서, 관련 투자자들이 고민에 빠졌다. 손실을 일부 만회했으나 원금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지금 빠져 나와야 할지, 아니면 세제혜택이 연장된 만큼 좀더 기다려야 할지를 놓고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달 발표한 세제 개편안에서 당초 올해 말로 끝나는 해외주식형 펀드에 대한 손실상계 처리 기한을 내년까지 연장했다. 정부는 지난해에도 금융위기에 따른 주가 폭락을 이유로 당초 2009년말 종료될 예정인 해외 주식형 펀드에 대한 비과세 혜택을 1년 연장시킨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당수 투자자가 아직 원금을 까먹고 있는 상황이어서, 정부로서는 2010년 증시가 호전됐다는 이유로 혜택을 종료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펀드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에도 불구,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의 환매를 막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으로 1년간 원금 회복을 확신할 수 있는 지역에 투자한 경우라면 다르겠지만, 큰 폭의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운 지역이라면 빨리 정리하는 것도 방법이라는 것. 실제로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해외 주식형 펀드 가운데 펀드 열풍이 불었던 3년전과 비교해 원금을 회복한 펀드는 브라질 펀드가 유일하다. 최근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신흥 아시아, 인도, 중국본토 펀드 등은 해외 주식형 평균 이상의 성적을 내고 있지만, 일본과 러시아 펀드는 설정액 대비 순자산 비율이 50%가 되지 않아 반토막 상태.

우리투자증권 서동필 연구원은 “해외 주식형 펀드 투자자들은 엄청난 손실을 겪은 뒤 조금이라도 원금을 건지는 수준에서 환매에 나서고 있다”면서 “세제 혜택 연장과는 상관없이 펀드 투자 지역ㆍ국가별 시장 상황에 따라 환매 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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