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사태 이후 5ㆍ24대북조치의 일환으로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훈련이 13일부터 이틀간 부산 앞바다에서 실시된다. 한국이 주관하는 첫 PSI 훈련이다.
국방부는 6일 “‘동방의 노력(Eastern Endeavor)’으로 명명한 훈련을 부산 남동쪽 15마일(27.8㎞) 해상에서 펼칠 것”이라며 “미국 일본 오스트레일리아 등 15개국 정도가 참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훈련은 해상차단 검문 수색 나포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4,500톤급 한국형 구축함(KDX_Ⅱ) 두 척과 상륙함(LST) 두 척을 비롯한 한국 해군 함정 네 척, 미국의 9,000톤급 이지스함, 일본의 4,000톤급 구축함, 오스트레일리아의 해상초계기(P_3C) 등이 참가한다. PSI는 대량살상무기(WMD) 확산 우려국이나 비국가 행위자의 WMD과 그 운반 수단, 관련 물질 등의 불법 거래를 차단하기 위한 국제적 공동 협력체로 참여국들이 주기적으로 훈련을 주관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이날 훈련 계획을 발표하면서 “특정 국가를 겨냥한 것이 아니다”고 밝혀 논란을 빚었다. 이번 PSI는 정부가 발표한 5ㆍ24조치의 핵심인데도 이를 스스로 부정한 것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참가국과의 협의 과정에서 우리는 북한을 대상으로 하자고 한 반면, 다른 국가들은 모두 PSI의 정신에 맞게 대상 국가를 특정할 수 없다고 반대해 그에 따르기로 했다”며 “PSI는 유형화된 훈련이기 때문에 그 안에 당연히 북한에 대한 대응도 포함된다”고 해명했다. 러시아 스웨덴 스위스 등은 훈련 참가 여부를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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