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광장에 있는 이순신 장군 동상(사진)이 제작된 후 42년 만에 처음으로 외부로 옮겨져 전면 보수에 들어간다.
서울시는 1968년 건립된 이순신 장군 동상을 G20(주요 20개국)정상회의가 끝나는 다음 달 13일부터 12월 22일까지 수리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도심 한복판에서 동상 표면에 모래를 고압으로 쏘아 청소하는 작업과 용접 작업을 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주물 작업이 가능한 공장으로 동상을 이동하기로 한 것이다.
보수는 정밀 실측 조사 결과를 토대로 동상 원형을 유지하면서 크게 4단계로 이뤄진다. 우선 동상 내부에 전체를 지지할 수 있는 구조체를 새로 설치하고, 갈라지거나 구멍이 난 부분을 용접한다. 또 떨어져 나간 부분은 새로 주물을 떠 교체하고, 지진이 나도 동상이 쓰러지지 않도록 기단부에 앵커볼트를 설치한다. 총 보수 비용은 2억6,000만원(감리비 포함)이 들 전망이다.
시는 2008년 국립현대미술관이 동상 표면 보수 작업을 할 때 구조적 문제점이 발견된 뒤 지난해 전문가자문회의에서 안전진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자 올해 2월 내시경검사를 실시했고, 동상 제작 참여자를 찾아 보수 방법도 강구했다. 이어 6월 동상을 30×30㎝ 크기로 앞 부분 101조각, 뒷부분 92조각 등 193조각으로 나눠 정밀 진단한 결과, 이 중 112조각이 불량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거북선과 북도 보수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김병하 균형발전추진단장은 "광화문광장 이용이 불편하고 동상이 없어 쓸쓸할 수 있지만 소중한 문화유산을 후손에게 물려 주기 위한 작업이므로 양해와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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