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미 차기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정ㆍ부통령 후보로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고 밥 우드워드 워싱턴포스트 부편집인이 5일 주장했다.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하야를 불러온 '워터게이트' 사건을 특종 보도해 명성을 얻은 우드워드는 워싱턴 내부의 고급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언론인 중 하나여서 그의 주장에 무게감이 실린다.
우드워드는 이날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클린턴 장관의 보좌관들이 차기 대선에서 클린턴의 러닝메이트 가능성을 진지하게 보고 있다"며 "흥미로운 것은 클린턴 장관이 부통령 후보로 나와 승리한다면 2016년 대선에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클린턴 장관이 "전세계 어디에서나 엄청난 각광을 받는 것은 대선 후보로서의 잠재력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미 워싱턴 정가에는 차기 대선 때 조 바이든 부통령 대신 클린턴 장관이 후보로 나서는 시나리오가 나돌고 있다. 우드워드는 "오바마 대통령에게는 2008년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때 클린턴 장관을 밀었던 여성과 라틴계 유권자, 퇴직자들의 지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때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앤드루 카드도 최근 "오바마-클린턴 조합에 관한 구상이 현실화하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며 "그렇다면 선거 판세를 완전히 뒤흔들어 놓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본인의 완강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차기 대선에 클린턴 장관이 오바마 대통령에 맞서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올 가능성도 여전히 회자된다. 지난 대선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선거운동책임자였던 데이비드 플루프 정치담당보좌관은 "클린턴 장관이 오바마 대통령에 도전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해 왔다.
한편 데이비드 액설로드 백악관 상임고문과 클린턴 장관의 고위보좌관은 우드워드의 오바마-클린턴 러닝메이트 설을 전혀 근거 없다고 부인했다.
워싱턴=황유석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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