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가 2012년 해양 투기 금지를 앞두고 있는 하수 슬러지(찌거기) 처리로 골머리를 앓고 있으면서도 슬러지 발생량을 대폭 줄일 수 있는 하수종말처리장의 혐기성소화조의 부실 운영을 방치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슬러지 건조의 전처리 단계인 혐기성소화조에 하수를 넣고 공기를 제거시킨 뒤 적절한 온도 및 혼합조건(Ph 알칼리 유기산 중탄산염 등의 농도)을 유지하면 미생물이 활성화해 슬러지 케이크 발생량을 30~40%이상 줄일 수 있다.
5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지자체가 운영하는 64개 하수종말처리장에 설치된 혐기성소화조의 평균 소화효율은 35%에 그쳤다. 경기 과천시 구리시, 전남 나주시, 경남 사천시 등은 혐기성소화조 시설을 갖추고도 전체나 둘 중 하나를 아예 가동을 하지 않고 있었다.
대구 달서천의 혐기성소화조 소화효율은 10.8%로 꼴지를 차지했으며. 인천 서구 가좌동, 충북 충주시도 각각 14.9%와 16.1%로 꼴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에서 슬러지 배출량이 가장 많은 경기의 혐기성 소화조 소화효율 평균은 35.5%에 불과했다. 소화효율이 가장 낮은 곳은 경기 수원시로 29%였다.
서울의 4개 하수종말처리장에 설치된 혐기성소화조는 효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중랑 탄천 서남 난지 등 4개 하수처리장의 소화효율은 평균 44.5%에 이르렀다. 가장 낮은 곳은 서남하수처리장으로 소화효율이 38.1%였다.
김청환기자 ch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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