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준플레이오프 5차전의 관건은 세 가지였다. 첫째, 어느 팀이 선취점을 얻느냐. 둘째, 김선우와 송승준의 선발 대결에서 어느 투수가 더 오래 버티느냐. 셋째, 어느 팀이 결정적인 순간에 홈런을 치느냐. 그런 관점에서 보면 2회 2점을 먼저 얻고 김선우가 5회를 책임져준 두산이 샅바싸움에서 승리했다.
두산이 2연패 후 3연승을 한 것은 야구 외적인 힘에서 비롯됐다고 본다. 두산의 힘이라는 것은 특유의 뚝심과 끈기인데, 그 힘이 결국 롯데를 압도했다. 두산 역전승의 수훈선수를 꼽으라면 단연 MVP로 선정된 용덕한이다. 용덕한이 4, 5차전에서 엄청난 활약을 해준 게 전체적인 팀 분위기가 살아나는 계기가 됐다.
두산은 준플레이오프에서 이기긴 했지만 결정적인 순간 주루플레이, 수비 실수 등 생각보다 세밀함이 떨어졌다. 삼성과의 플레이오프에서는 이런 점들이 보완돼야 승산이 있다.
삼성은 롯데와는 다른 팀 컬러를 가진 팀이다. 삼성은 마운드, 특히 불펜이 강하다. 그런 측면에서 보면 준플레이오프에서 불펜 소모가 컸던 두산으로서는 왈론드 이현승 그리고 준플레이오프에 출전하지 않았던 이용찬이 열쇠를 쥐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모든 단기전이 다 그렇지만 특히 이번 플레이오프는 1차전이 전체적인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본다. 준플레이오프에서 3연승을 올린 두산이 첫판을 잡는다면 기세를 이어갈 것이다. 반면 삼성으로서는 1차전을 승리해야 두산의 흐름을 끊고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마운드의 삼성과 방망이의 두산이 펼치는 플레이오프는 결과를 떠나 명승부가 될 것이다.
전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ㆍKBS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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