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은 매년 30만명 가까운 관람객이 찾는 세계 최대 도서전이다. 출판사와 출판 관계자들이 정보를 교환하고 비즈니스를 하는 거대한 시장이기도 하다. 62회째인 올해 행사가 6일(현지시간) 개막한다. 10일까지 닷새 동안 113개국에서 6,900여개 업체가 참가해 31만 종의 책을 전시한다. 지난해보다 참가 업체는 5%, 전시 도서는 1만종 이상 줄었다. 세계적인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보인다.
올해의 화제는 단연 디지털이다. 디지털 기술혁명에 따라 격변하는 출판 환경에 대응하는 새 프로젝트로 ‘프랑크푸르트 스파크(SPARKS)’를 시작한다. 디지털과 콘텐츠 융합에서 출판의 미래를 모색하는 프로젝트다. 이를 위해 전자책 단말기와 관련 신기술을 한자리에 모아 소개하는 ‘핫 스팟(Hot Spot)’, 출판 콘텐츠를 영화 게임 음악 등 다양한 매체로 변용할 수 있도록 만남을 주선하는 ‘스토리 드라이브(Story Drive)’ 코너를 따로 마련해 운영한다.
디지털에 쏠린 관심은 이번 도서전의 이벤트나 참가업체 목록에도 잘 드러난다. 강연, 토론, 세미나 등 약 2,500개의 크고 작은 이벤트 가운데 350개 정도가 디지털과 관련된 것이다. 전자책과 단말기, 솔루션 등을 갖고 참가하는 업체는 1,700개에 이른다.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은 매년 한 나라를 주빈국으로 정해 집중 소개한다. 올해 주빈국은 아르헨티나. 아르헨티나는 작가 60여명을 이번 도서전에 보내고, 292권의 책을 31개 언어로 번역해 자국 문화를 세계에 알린다.
이 도서전은 또 세계적인 작가들이 독자들과 만나는 자리이기도 하다. 올해는 미국의 소설가 조너선 프랜즌, 켄 폴렛과 독일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귄터 그라스, 헤르타 뮐러 등이 올 예정이다.
한국은 1961년부터 이 도서전에 참여했다. 올해는 41개 업체가 참가해 860여 종(전자책 포함)의 도서를 전시한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