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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박물관 ‘일본의 고대문화’특별전/ 고대 유물로 일본인의 삶을 들춰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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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박물관 ‘일본의 고대문화’특별전/ 고대 유물로 일본인의 삶을 들춰보다

입력
2010.10.05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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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보기 드문 일본 고대 유물 전시회가 열린다. 서울대박물관은 우리의 신석기시대에서 삼국시대에 해당하는 시기의 일본 고대 유물 250여점을 전시하는 ‘와세다대학에서 온 일본의 고대문화’ 특별전을 14일부터 내년 2월말까지 2층 기획전시실에서 갖는다.

그 동안 국내에서 간헐적으로 선보였던 일본 고대 유물은 주로 큐슈(九州)나 긴키(近畿) 등 서(西)일본 지역의 유물이었다. 한일관계 중심이거나, 한국과 관련된 유물을 보여주는 전시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에 전시하는 와세다대 아이즈기념박물관 소장 유물들은 주로 도쿄 등 간토(關東) 지방을 중심으로 하는 동(東)일본 지역의 유물들로 일본적인 특색을 가진 것들이다. 따라서 일본의 고대문화가 어떤 식으로 전개되었는지 일별할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시물은 우리의 신석기시대에 해당하는 죠몽(繩文)시대 유물이 중심을 이룬다. 특히 죠몽시대의 토기는 세계에서 가장 이른 시기에 출현한 것으로, 장식성이 강한 특징을 갖고 있다. 아가리 부분에 불꽃 장식이 있는 화염토기가 눈길을 끈다. 또 흙으로 만든 인형인 토우, 생선이나 동물 뼈로 만든 장신구와 의례용품 등을 통해 죠몽인들의 삶과 정신세계를 들여다 볼 수 있다.

양시은 서울대박물관 학예연구사는 “한반도에서는 신석기시대에 정착생활로 옮겨갔지만, 일본의 죠몽시대에는 정착생활과 함께 여전히 수렵채집, 어로 생활이 이어졌음을 유물을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반도의 쌀농사와 청동기문화가 일본으로 건너가 꽃피운 시기가 야요이(彌生)시대다. 와세다대 캠퍼스에서 발견된 환호취락 출토 토기 등이 전시된다.

삼국시대 백제가 한성에서 공주, 부여로 천도해 간 시기, 즉 4~5세기 일본은 전방후원분(前方後圓墳)이라는 거대 고분이 등장하는 고훈(古墳)시대다. 거대 고분 둘레에 무덤을 지키는 경계석처럼 세운 하니와(植輪)가 특색이 있다. 무사, 춤추는 사람, 집, 짐승 등을 본떠 만든 상형 토기로 당시 일본인들의 생활을 보여준다.

고분 내에서 출토된 금동봉황문 환두대도, 투구, 갑옷, 화살촉 등 각종 무구와 재갈 같은 마구도 전시된다. 우리의 삼국시대와는 다른 일본 특유의 고분문화를 살펴볼 수 있다.

이번 특별전은 서울대박물관과 와세다대 아이즈박물관이 2009년 12월 교류협정을 맺고 여는 첫 번째 전시다. 또 서울대박물관이 1964년부터 특별전을 개최하기 시작한 이래 50회째가 되는 전시이기도 하다. 관람료 무료. (02)880_5332

남경욱기자 kw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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