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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알지 탄생 설화 그림 '금궤도' 경주서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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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알지 탄생 설화 그림 '금궤도' 경주서 첫 공개

입력
2010.10.05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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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고대의 탄생 설화를 표현한 보기 드문 그림이 전시된다.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이영훈)은 조선시대 조속(趙涑ㆍ1595~1668)이 경주 김씨의 시조인 김알지(金閼智) 탄생 설화를 소재로 그린 그림 ‘금궤도(金櫃圖)’를 신라문화제(8~10일) 개최에 맞춰 5일부터 17일까지 경주에서 처음으로 공개 전시한다.

김알지는 경주 계림(鷄林) 숲에서 탄생했으며 금궤짝에서 나왔다는 설화가 전해진다. ‘계림고사도(鷄林故事圖)’라고도 하는 조속의 그림 윗부분에는 조선 인조(1623~1649)의 어제(御製)가 포함된 글이 있는데, 글에 따르면 이 그림은 인조의 명에 의해 그린 것으로 돼 있다.

세로 2m, 가로 80㎝의 ‘금궤도’는 조선시대 사대부가 그린 보기 드문 채색화이기도 하다. 박물관 측은 “인조가 반정으로 즉위한 후 왕권의 정통성을 강조하려는 정치적 의도에서 이 그림을 그리도록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속은 감찰기관인 사헌부의 장령(掌令ㆍ종4품)을 지내기도 했으나 문예, 서화에 전념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시ㆍ서ㆍ화에 모두 능했다고 하나 자신의 작품에 도장이나 제목을 쓰지 않아 ‘금궤도’ 외에 그의 작품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남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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