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미국 럿거스 대학 신입생이 자신의 동성애 모습을 담은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돼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을 계기로 미국에서도 ‘사이버 괴롭힘’이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다고 뉴스위크가 4일 보도했다. 특히 성장기 청소년 층에서 인터넷과 휴대전화의 힘을 빌려 집단 괴롭힘은 극심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미 사이버괴롭힘 연구센터가 올해 10∼18세 청소년 4,4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사이버 괴롭힘을 당했거나 이에 가담한 적이 있는 경우가 전체 20.8%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처를 입히는 문자메시지를 휴대전화로 직접 보내는 것부터 온라인 상에 글, 사진, 동영상을 올려 괴롭히는 것 등 사이버 괴롭힘의 종류는 다양하다. 대부분 익명성이 보장된다는 점 때문에 가해자들은 죄의식 없이 무차별적으로 공격하고, 괴롭힘을 당하면서 다른 사람을 괴롭히는 등 악순환 관계를 형성하기도 한다. 스마트폰 등 기기가 다양하게 발달하면서 사이버 괴롭힘의 피해자들은 현재보다 더 늘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 국립보건원(NIH)은 학생 7,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얼굴을 맞댄 상태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것보다 사이버 괴롭힘이 소외감과 무력감 강도를 더 크게 하며, 이는 우울증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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