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광도시 대구, 르네상스 시작"
"대구 시민의 열정과 아이디어를 모아 '열린 대구'를 만들어 내륙도시의 한계를 극복하겠습니다."
김범일(60) 대구시장이 대구르네상스를 선언했다. 김 시장은 대규모 국제행사를 통해 대구가 간직한 볼거리를 전세계에 알리는 장기 프로젝트를 수립했다. 잘 할 수 있는 것을 집중 개발해 사람들이 '스스로 찾아오는 도시 대구'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는 "대구는 1960, 70년대까지만 해도 산업화의 중심이었지만 1인당 지역내 총생산(GRDP)이 17년째 꼴찌를 할 정도로 80년대 이후 침체의 나락에 빠져 있다"며 "세계육상선수권, 에너지총회 등 국제행사를 글로벌 도시로 변신하는 기회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김 시장은 내년 대구방문의 해를 맞아 내국인 170만명, 외국인 30만명 등 총 20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 '관광도시 대구'라는 이미지를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김 시장은 관광객들에게 선보일 볼거리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그는 "대구에 볼 것이 없다고 하지만 6ㆍ25 전쟁의 폭격을 받지 않아 대구는 근대적인 모습을 많이 간직하고 있다"며 "이런 관광자원을 팔공산 등 자연유산과 연계해 새로운 문화를 창조한다면 세계적인 관광 명소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신흥 관광도시 대구'에 걸맞게 꼬불꼬불한 골목길을 관광코스로 만들고, 거리 연극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만들고 있다. 국제뮤지컬페스티벌, 세계바디페인팅 페스티벌, 오페라축제, 약령시한방문화축제 등 사계절 축제로 새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김 시장은 "관광 대구 전략이 성공하려면 대구에서 편도 6시간이 걸리는 인천공항 대신 영남권 전체에서 1시간 이내에 접근할 수 있는 동남권신국제공항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대구=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 대구시, 내년 세계육상선수권 '올인'… 생산 유발효과 5조
대구시가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사업은 내년 열리는 2011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8월27일∼9월4일)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하계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회원국은 총 213개로, 유엔회원국(192개)은 물론이고 국제축구연맹(FIFA) 회원국(108개)보다 많다. 대회 중계방송 시청 인구는 전세계적으로 연인원 70억명으로 추산된다.
이번 대회에는 선수ㆍ임원단과 기자단만 7,000여명이 참가한다. 참가인원 수는 아시안게임보다 적지만 세계 각국에서 와 ‘대구’라는 브랜드를 세계에 알리는 절호의 기회다.
대구시는 대구스타디움 등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해 경제적으로 치를 계획이다. 반면 경제적 파급효과는 생산 유발 5조5,876억원, 고용 유발 6만3,000여명, 부가가치 유발 2조3,406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2007년부터 대회를 준비해 온 대구시는 4월 삽살개를 형상화한 ‘살비’를 마스코트로 선정하고, 8월 말부터 입장권 판매에 들어갔다. 전광판과 음향시설 등도 최신 설비로 바꿨다.
대구시 관계자는 “경기장과 숙박 등 하드웨어와 자원봉사자와 진행 등 소프트웨어를 철저히 준비해 역대 최고의 대회로 치르겠다”고 말했다.
대구=정광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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