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중국의 북극해 진출 시도를 막기 위해 해양 순찰을 강화하는 등 강력 대응에 나설 태세다.
블라디미르 비소츠키 러시아 해군 참모총장은 4일 "중국 등 몇몇 나라들이 천연자원을 얻기 위해 북극해에 모든 수단을 동원해 뛰어들고 있다"며 "특히 중국은 가장 적극적으로'북극 파이'의 한 조각을 얻기 위해 영유권 쟁탈전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5일 보도했다. 러시아는 중일간 센카쿠제도(중국명 댜오위다오ㆍ釣魚島) 사태를 바라보면서 국제법상 주인 없는 국제수역인 북극해에 대한 중국의 의욕적 진출을 깊이 우려하고 있다.
러시아와 미국, 캐나다, 노르웨이, 덴마크 등은 북극 해저 밑의 원유와 천연가스, 금 등 다양한 광물자원확보 쟁탈전을 벌이면서 각각 북극해에 대한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 지역에 잠수정 외에 쇄빙선과 항공모함을 보유하고 있고, 원자력 쇄빙선까지 갖출 계획이다. 캐나다는 북극 지역 정찰활동을 벌이고 있고 노르웨이는 유엔에 영유권 신청을 한 상태다. 그린란드를 자치령으로 둔 덴마크는 해저지도 제작에 이어 4개 연안국 영유권 회담을 개최했다. 중국은 최근 북극해로와 풍부한 자원에 눈독을 들이면서 전략적 투자처로 아프리카에 이어 북극을 선택했다. 실제 중국이 북극 해로를 이용할 경우 상하이(上海)에서 독일 함부르크까지 거리는 말라카와 수에즈 운하를 통하는 항로보다 6400km 가량 줄어든다. 여기선 해적 문제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중국정부는 최근 북극탐사에 대해 추가자금을 할당하는 적극 나서고 있으나 비소츠키 참모총장은"러시아는 북극해 영유권에 대해 1인치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 함대는 북극해 방어를 위해 함정 배치를 늘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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