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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넣느냐 빼느냐" 맞붙은 DSLR 카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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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넣느냐 빼느냐" 맞붙은 DSLR 카메라

입력
2010.10.04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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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를 교환할 수 있는 전문가급 일안반사형 (DSLR) 디지털카메라 시장에 '거울 전쟁'이 치열하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캐논과 니콘 등 기존 DSLR 카메라 업체에 맞서 소니 삼성전자 올림푸스 파나소닉 등 후발 주자들이 반사경이 없는 미러리스(mirrorless) 제품으로 맹공을 퍼붓고 있다. DSLR 카메라의 전통 강자인 캐논과 니콘의 견고한 아성을 무너뜨리기 위해 후발 주자들이 새로운 방식으로 돌파구를 찾은 것이다.

캐논과 니콘으로 대표되는 기존 DSLR 카메라는 고성능 촬영 기능을 갖고 있어 사진이 잘 찍히지만 무겁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미러리스 방식의 DSLR 카메라는 사진 촬영시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과 영상을 반사해 촬상소자로 전달하는 반사경이 없어 작고 가볍다. 또 셔터를 누를 때마다 반사경이 여닫히며 발생하는 소음과 흔들림이 없다.

덕분에 파나소닉의 루믹스G2, 소니코리아의 NEX-5와 NEX-3, 올림푸스한국의 펜-EP2 등 작고 가벼우면서 고성능인 미러리스 제품들은 작고 가벼운 DSLR 카메라를 원하는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캐논과 니콘을 위협하고 있다. 삼성전자도 지난달에 NX100을 출시하며 미러리스 대열에 동참했다.

하지만 미러리스 방식도 약점은 있다. 기존 DSLR 카메라의 렌즈를 사용할 수 없다. 반사경을 제거해 렌즈에서 촬상소자로 영상을 전달하는 거리가 짧아져 기존 렌즈를 쓸 수 없다. 굳이 기존 DSLR 렌즈를 쓰려면 별도 접속장치(어댑터)를 달아야 하지만 이렇게 되면 자동초점(AF)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다.

미러리스의 이 같은 단점 때문에 캐논과 니콘은 기존 반사경이 달린 DSLR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캐논과 니콘은 후발주자들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교체용 렌즈를 보유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러리스 방식의 확장 추세는 무섭다. 삼성전자는 올해 미러리스의 세계 시장 규모가 147만대에서 내년 448만대로 급증해 2015년에 지금의 10배인 1,500만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시장조사기관 GfK 자료에 따르면 소니코리아는 올해 미러리스 방식의 NEX-3와 NEX-5를 내놓으면서 국내 DSLR 카메라 시장에서 니콘을 제치고 캐논에 이어 2위로 올라서는 이변을 낳았다. 여기에 소니코리아는 4일 반투명 반사경이라는 새로운 방식의 DSLR 카메라를 비장의 카드로 내놓았다. 이토키 기미히로 소니코리아 사장은 이날 세계 최초의 반투명 반사경 DSLR 카메라인 알파33과 알파55의 국내 출시를 발표하면서 "미러리스 방식과 새로운 반투명 반사경 기술로 올해 국내 DSLR 카메라 시장에서 2위를 굳히고 내년에 1위로 올라서겠다"고 기염을 토했다.

소니가 DSLR 거울 전쟁에 새로운 국면을 만드는 반투명 반사경 방식은 기존 DSLR과 달리 항상 반사경이 열려 있는 상태로 고정돼 있다. 렌즈로 들어온 빛과 영상이 반투명 반사경을 거쳐 카메라 위쪽의 촬상소자와 동영상 촬영에 필요한 뒤쪽 이미지 소자에 동시에 전달돼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를 사진(초당 10연속)과 동영상으로 자동초점(AF) 촬영이 가능하다. 기존 DSLR은 동영상에서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를 자동초점으로는 촬영할 수 없다.

더불어 이 제품은 반사경을 여닫는 장치가 제거돼 작고 가벼워졌다. 또 반사경이 있다보니 기존 DSLR 렌즈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즉, 기존 DSLR과 미러리스 방식의 장점을 합친 셈이다. 배지훈 소니코리아 마케팅팀장은 "렌즈 교환이 가능한 DSLR의 장점과 작고 가벼운 미러리스 방식의 장점이 결합돼 인기를 끌 것"이라며 "반투명 반사경 제품으로 4분기에 국내 DSLR 시장의 30%를 점유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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