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국내 주식ㆍ채권 시장을 휩쓰는 외국인자금 중에서도 가장 무서운 기세로 쏟아져 들어오는 돈은 ‘차이나 머니’(중국계 자금)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들어 9월말까지 국내 채권시장의 외국인 순매수액 가운데 채권 만기상환금을 뺀 순투자액의 국가별 순위는 룩셈부르크(5조5,174억원), 중국(3조2,780억원), 미국(3조164억원) 순이었다.
특히 중국계 자금의 채권 보유금액은 작년 말 1조8,726억원에서 지난달 말 5조1,505억원으로 무려 2.7배나 급증하면서 국가별 채권 보유액 순위도 최하위권인 11위에서 태국, 미국, 룩셈부르크 등에 이은 4위로 급부상했다. 주식시장에서도 중국은 작년 말 대비 상장주식 보유금액 증가율에서 호주(33.0%)에 이어 2위(30.6%)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 자금의 급부상은 크게 ▦한국 경제의 성장세와 ▦중국 내부적인 외환보유액 다변화 정책 때문. 주식시장에서는 주로 중국계 펀드나 개인들이 한국의 높은 경제성장률과 원화 강세 등을 이유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 이에 비해 채권 매수 대부분은 중국 정부나 공공기관 자금으로 추정된다. 중국 당국이 지나치게 높은 외환보유액 내 미국 달러화 비중 낮추기에 나서면서 한국 채권 비중을 늘리는 영향이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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