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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 경전 '동경대전' 최초 목판본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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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 경전 '동경대전' 최초 목판본 발견

입력
2010.10.04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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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천도교)의 경전인 '동경대전(東經大全)'의 최초 목판본(사진)이 발견됐다.

천도교 중앙총부는 4일 "동학 연구가인 윤석산 한양대 한국언어문학과 교수가 최근 독립기념관에 기증된 '동경대전'을 고증한 결과, 해월 최시형(1827~1898) 선생이 1880년(경진년) 강원 인제군 갑둔리에서 처음 간행한 경진판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동경대전'은 천도교 교조인 수운 최제우(1824∼1864) 선생이 정부에 체포돼 순교한 후 그가 남긴 글들을 해월이 1880년, 1883년 봄과 여름, 1888년 4차례에 걸쳐 비밀리에 간행했으며, 지금까지는 1883년 이후의 세 가지 판본만 남아있는 상태였다.

경진판으로 고증된 이 목판본에는 다른 판본에 비해 빠진 글들이 많고 목차나 체제가 수운의 문집 성격을 띠고 있으며 동학의 종교의식에 관한 설명은 없다. 윤석산 교수는 "종교 경전이라는 인식 없이 개인 문집으로 편찬한 증거로서, 첫 발간 당시에는 동학이 아직 종교로서의 체제나 의례가 완전히 정비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며 "이후 판본은 경전으로 발간돼 동학이 독자적인 종교의 모습을 갖췄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이번 목판본으로 볼 때 '동경대전'은 해월 선생이 구송과 여러 곳에 흩어진 수운 선생의 글을 수합해 간행했고, 이를 지속적으로 보완하는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음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윤 교수는 이 같은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을 23일 서울 경운동 천도교 중앙대교당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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