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태극전사들이 e스포츠 종주국인 한국의 위상을 세계 무대에 다시 한번 입증했다.
한국은 3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월드사이버게임즈(WCG) 2010’에 출전, 대회 3연패와 함께 역대 6번째 WCG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역대 최고 성적인 금메달 3개[PC(스타크래프트) 이영호, PC(워크래프트3) 김성식, 엑스박스 360(철권6) 배재민], 은메달 2개[PC(스타크래프트) 김구현, 모바일게임(아스팔트5) 이원준], 동메달 3개[PC(스타크래프트) 이제동, PC(워크래프트3) 박준, PC(캐롬3D) 김희철]를 따낸 것.
e스포츠를 통해 전 인류의 화합을 도모한다는 취지에서 2000년부터 개막된 WCG는 ‘게임 그 이상’이란 슬로건 아래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게임 축제다.
한국이 이번 대회 3연패를 달성한 핵심에는 전통 효자종목 스타크래프트와 비운의 종목으로 7년간 고전을 면치 못했던 워크래프트3가 자리한다. 효자종목인 스타크래프트는 WCG 사상 유례없는 대회 10연패와 2년 연속 금ㆍ은ㆍ동메달 독식에 성공하며 최고 성적을 남겼다.
그 동안 운이 따라주지 않았던 워크래프트3에서도 네덜란드의 마누엘 쉔카이젠을 꺾고 한풀이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에 처녀 출전한 김성식 선수는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고 금메달을 획득, 한국 종합우승의 일등 공신이 됐다.
전날 한ㆍ일전에서 짜릿한 승리로 금맥 사냥에 성공한 철권6 종목의 배재민 선수도 종합우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배재민은 예선에서 자신을 눌렀던 일본 선수를 상대로 통쾌한 복수극을 펼치며 우승컵을 거머쥐어 한국의 3년 연속 종합우승을 도왔다.
반면 3년 연속 금메달 사냥에 나섰던 김희철 선수는 캐롬3D 종목에서 아쉽게 동메달에 머물렀으며, 아스팔트5에 출전했던 이원전 선수도 마지막 집중력 부족으로 금메달을 놓쳤다.
WCG 2001, WCG 2002, WCG 2006, WCG2008, WCG2009에 이어 통산 여섯번째 우승을 달성한 한국은 e스포츠 종주국의 위상을 이어가며 미국 e스포츠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허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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