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부 경선에서 3위에 그친 정세균 전 대표가 진퇴를 고민하고 있다.
정 전 대표는 4일 오전 새 지도부 구성 후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한 채 김진표 백원우 최재성 의원 등 선거캠프 관계자들과 조찬회동을 가졌다. 그는 회동에서 “선당후사를 위해 이 시점에서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옳은지 고민된다”며 사퇴 문제를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대표는 경선 이전부터 “‘빅3’ 모두 대표가 되겠다고 전당대회에 나간 만큼 1등이 안 되면 물러서는 게 맞다”는 소신을 밝혀왔다고 한다. 물론 3위에 그친 경선 결과가 안긴 충격도 사퇴 고민의 기저에 깔려 있을 것이다.
하지만 손학규 대표가 안정적으로 당 운영을 하기 위해 돕는 데 고민의 방점이 찍혔다고 측근들은 주장했다. “본인이 사퇴하고 손 대표 측 최고위원 1명이 보충되면 결과적으로 손 대표를 돕는 것 아니냐”고 한 측근은 말했다.
그러나 이날 회동에선 “자칫 경선 불복으로 비칠 수 있다” “지도부에서 역할을 하는 것이 진정한 선당후사” 등의 사퇴 만류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 전 대표도 결론을 유보한 채 자리를 떴다. 당 중진ㆍ원로그룹 의견을 좀 더 들을 계획이라고 한다. 그의 거취는 최고위원회의가 열리는 6일 이전에는 결론이 날 것 같다고 측근들은 전했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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