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국 정부가 3일(이하 현지시간) 테러발생 가능성이 크다며 자국민의 유럽여행 경계령(Travel Alert)을 내린 가운데 프랑스 파리와 독일 베를린 주요건물들이 테러리스트의 표적이 될 것이란 보도가 나와 유럽 전역이 긴장하고 있다. 일본 정부도 4일 유럽에 체류 중이거나 여행을 계획 중인 자국민에게 여행 경계령을 내렸다. ★관련기사 17면
4일 미 언론들은 서방 정보기관 관리들을 인용해 “파리의 에펠탑과 노트르담 성당, 베를린 브란덴부르크문 인근 아들론 호텔과 베를린 중앙역, 그리고 알렉산더광장 TV송신탑 등이 테러의 목표물로 드러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폭스뉴스는 “영국 왕실 주변에 대한 테러 위험도 커져 경계가 강화됐다”고 전했다. 이 같은 구체적인 정보는 아프가니스탄 바그람 미군기지에 구금 중인 독일-파키스탄계 남성을 신문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미 정보기관 관리는 “서유럽에서 최소한 3개의 도시를 공격할 목표로 여러 테러조직이 공조하고 있다”며 “공격이 언제 이뤄질 지에 대한 정보는 없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도 서유럽 일부 지역에 대해 ‘여행 유의’ 조치를 내리는 방안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테러 위협 수준을 판단하고 상대국과의 관계, 국내 관광업계 피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여행 경보를 내릴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3일 테러공격 발생 가능성에 총력으로 대응할 것을 안보관련부처에 지시했다. 니컬러스 샤피로 백악관 부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 보낸 이메일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실시간으로 테러 위협과 관련된 정보를 접하고 있다”고 밝혔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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