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시도교육감협의회장을 맡고 있는 나근형 인천시교육감이 지난달초 태풍 ‘곤파스’영향으로 학교 수십곳이 크게 파손돼 복구작업이 한창일 때 지역 사립학교 이사장이나 교장 등과 함께 골프를 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4일 지역 교육계에 따르면 나 교육감은 주말인 지난달 4일 오후 3시께 인천의 한 골프장에서 M여상, I여고 등 사립학교 이사장과 교장 등 11명과 함께 골프를 쳤다. 이들은 라운딩후 시내 음식점으로 옮겨 밤 늦게까지 식사와 함께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 골프모임에는 국가수준의 학업성취도 평가시험 답안지 유출로 시교육청의 감사와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인천외국어고 교장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 교육감이 골프를 칠 당시는 태풍 ‘곤파스’로 1개 유치원과 32개 초중고교 등의 담장이 무너지거나 천장이 날아가는 등 큰 피해가 발생, 복구작업이 한창이던 때여서 “부적절한 골프모임이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지역 시민단체들은 “태풍 피해로 일선 학교들에 초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교육계의 수장이 복구 현장을 찾아 다니며 격려는 못할 망정 학교장들과 어울려 골프를 쳤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나 교육감 측은 “당일 오전 교육청에 들러 복구 현황을 살펴봤다”며 “사립학교 이사장이나 퇴임 교장, 현직 교장과 골프를 친 것은 맞지만 인천외고 교장은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인천=송원영기자 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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