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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의학상에 400만 시험관 아기의 '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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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의학상에 400만 시험관 아기의 '대부'

입력
2010.10.04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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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생리의학상은 시험관 아기를 세계 처음으로 탄생시킨 영국의 로버트 에드워즈(85ㆍ사진) 케임브리지대 명예교수에게 돌아갔다.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산하 노벨위원회는 4일 “올해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체외수정(IVF) 기술을 개발, 전 세계 부부의 10% 이상에게 고통을 안겨주는 불임을 치료할 수 있는 길을 연 에드워즈 박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노벨위는 “에드워즈 박사는 1950년대부터 체외수정이 불임 치료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비전을 갖고 연구한 끝에 인간 수정의 주요 원리를 발견하고 마침내 시험관에서 인간의 정자와 난자를 수정하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에드워즈 박사의 시험관 아기 탄생 성공은 그가 케임브리지대 강사 시절인 1968년 영국 북부 작은 마을인 올드햄의 산부인과 의사 고(故) 패트릭 스텝토와 공동연구를 시작한 데서 비롯됐다. 이들은 그때 학회에서 처음 만난 뒤 의기투합했다. 스텝토는 처음으로 복강경을 사용해 성숙한 난자 채취에 성공했는데, 그의 뛰어난 기술이 없었다면 시험관 아기 탄생은 더 늦어졌을 것이다.

에드워즈 박사는 이후 인공수정란을 정상적으로 배양하고 그것을 다시 여성의 자궁 속에 착상시키는데까지 일련의 기술을 개발했다. 이에 따라 에드워즈 박사는 1978년 7월25일 마침내 세계 최초의 시험관 아기인 루이스 브라운을 탄생시켰고,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400만명 이상의 시험관 아기가 태어날 수 있도록 기술적 기반을 제공했다.

에드워즈 박사와 직접 교류하고 있는 김정훈 서울아산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에드워즈 박사는 생식의학의 살아있는 전설”이라며 “특히 에드워즈 박사가 있는 케임브리지대 번홀 클리닉은 전 세계의 체외수정 분야를 전공하는 의사들에게는 성지 같은 곳”이라고 말했다. 최두석 삼성서울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에드워즈 박사의 성과는 항생제 발견에 견줄 만큼 획기적”이라고 평가했다.

수상자는 알프레드 노벨의 기일인 12월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1,000만클로네(약 16억7,000만원)의 상금이 받는다. 올해 노벨상 수상자는 이날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물리학상(5일), 화학상(6일), 문학상(7일), 평화상(8일), 경제학상(11일) 순으로 발표된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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