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사고로 순직한 고 정범구 병장의 어머니가 정부로부터 받은 위로금을 아들의 모교인 강원대에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강원대는 4일 정 병장의 모친인 심복섭(48)씨가 지난달 27일 학교를 방문해 보상금 2억 가운데 친부가 수령한 금액을 제외한 1억원을 장학금으로 맡겨왔다고 밝혔다. 심씨는 권영중 강원대 총장을 만나 “어려운 환경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 보상금을 사용한다면 아들도 하늘에서 기뻐할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심씨는 기념 촬영과 언론보도 등을 사양한 채 서둘러 자리를 떠 선행이 뒤늦게 알려졌다.
강원대는 ‘정범구 호국장학사업’을 추진해 정 병장과 어머니의 뜻을 기릴 계획이다. 권 총장은 “장한 아들을 두신 어머니께서 모교에 대한 큰 사랑을 베풀어 주셨다”며 배씨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고 정범구 병장은 지난 2007년 강원대 자연과학대학 물리학과에 입학, 2008년 8월 입대 후 해군에 복무하던 중 지난 3월 천안함 침몰사고로 순직해 화랑무공훈장을 받았다. 강원대는 지난 8월 정 병장에게 명예 졸업장을 수여했다.
춘천=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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