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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벼랑 끝에서 만났다… 메이저리거 자존심 vs 마이너리거 승부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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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벼랑 끝에서 만났다… 메이저리거 자존심 vs 마이너리거 승부욕

입력
2010.10.04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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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팀 감독이 지난 달 28일 미디어데이에서 ‘예언’한 대로 결국 최종 5차전까지 왔다. 5일 잠실에서 열리는 두산과 롯데의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5차전은 ‘지면 끝’인 사생결단의 한판이다.

롯데가 잠실 원정에서 2연승 할 때만하더라도 일찍 끝날 것 같던 승부였다. 그러나 두산의 분전으로 끝내 원점으로 돌아왔다. 두산은 3, 4차전서 돌린 분위기를 5차전까지 이어가겠다는 각오이고, 롯데는 패배는 두 번으로도 족하다는 반응이다. 결전을 하루 앞둔 4일 양 팀 선수단 분위기를 엿봤다.

두산=이제 균형 맞췄을 뿐

두산 선수단은 3일 경기 후 선수단 버스로 부산에서 서울로 이동, 밤 12시께 잠실구장에 도착해 샤워만 한 뒤 각자 집으로 돌아갔다. 이날은 오후 3시 30분 다시 잠실에 모였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훈련 없는 휴식도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4차전 대승으로 긴장이 풀릴 수도 있다는 걱정에서였다. 오후 늦게 잠깐이나마 손발을 맞춰보게 하는 쪽을 선택했다.

2연패 뒤 2연승으로 흐름은 확실히 넘어왔지만, 선수들 역시 플레이오프행 확정 때까지 최대한 신중하자는 분위기다. 주장 손시헌은 “이제 와서 선수들에게 뭔가를 얘기하는 것도 이상하다. 눈빛만 보면 아는 사이들이다. 다들 이제 균형을 맞췄을 뿐이라는 마음가짐”이라고 했다.

롯데=다시 1, 2차전처럼

잠실 원정 2연승 후 부산 홈 2연패. 롯데는 맥이 빠질 수밖에 없다. 서울로 향하는 발걸음이 천근만근처럼 무거웠다. 그러나 선수단 분위기는 전과 다름없었다.

홍성흔은 “두산이 강팀이라는 것은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다. 호락호락하게 물러설 것이라고 생각한 적 없다”면서 “3승2패로 올라가면 된다”고 했다. 1차전 승리 후 “꺼진 불도 다시 보자”, 2차전을 앞두고 “2차전이 우리에게는 1차전”이라고 했던 주장 조성환도 “1, 2차전처럼만 하자”고 동료들의 등을 두드렸다.

두산이 훈련을 시작한 4일 오후 3시30분, 롯데는 서울행 비행기에 올랐다. 서울 도착 후에는 잠실 롯데호텔에서 3, 4차전의 악몽을 씻는 데 집중했다.

4차전 이후 훈련은 없었다. 평소와 다르게 행동할 경우 선수들에게 쫓기고 있다는 인상을 심어줄 수도 있는 일.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하던 대로’를 선택했다.

김선우-송승준 ML파 선발 대결

5차전 선발 중책은 김선우(33ㆍ두산)와 송승준(30ㆍ롯데)이 맡았다. 둘 다 미국프로야구 출신으로, 보스턴 레드삭스와 몬트리올 엑스포스(현 워싱턴 내셔널스)에 나란히 몸담기도 했다. 다만 김선우는 메이저리그에서 13승을 올렸고, 송승준은 마이너리그에만 머물렀다는 차이는 있다. 김선우는 송승준을 두고 “미국에서 손꼽히는 유망주였다”고 떠올리곤 했다.

김선우는 2차전서 7이닝 1실점(비자책)으로 잘 던졌고, 송승준은 1차전서 5와3분의1이닝 동안 5점을 줬지만, 편도선염을 안고 투혼을 던졌다. 3일 공 40개를 던지며 불펜 피칭을 마친 송승준은 “목은 조금 아프지만, 열도 내렸고 몸 상태는 이상 없다”며 필승을 자신했다. 김선우 역시 “기다렸던 순간이다. 하던 대로 편하게, 그러나 후회 없이 던지겠다”고 했다.

양준호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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