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 중독으로 수십억 원을 탕진한 30대가 이명박 대통령 암살 계획을 세우다 수사 기관에 덜미를 잡혔다.
춘천지검 영월지청은 4일 강원랜드 카지노의 내국인 출입을 제한하지 않을 경우 이 대통령을 암살하겠다는 협박 편지를 청와대 등에 보낸 혐의(살인예비죄)로 박모(37)씨를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2000년 육군 중위로 전역한 박씨는 지난해까지 608차례에 걸쳐 강원랜드 카지노를 드나들면서 총 19억원을 탕진했다.
이에 불만을 품은 박씨는 지난달 12일 자신의 트위터에 ‘내국인의 강원랜드 출입을 제한하고, 카지노 때문에 금전적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보상하지 않으면 이 대통령을 암살한 뒤 할복하겠다’는 글을 올렸고, 지난달 18일 같은 내용의 편지를 청와대도 보냈다. 또 같은 달 24일에는 비무장으로 청와대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관에 붙잡혔으나 훈방 조치됐다.
검찰은 “박씨가 이 대통령의 일정을 파악하고, 인터넷 총기 사이트를 검색하는 등 범행을 준비했다는 정황이 있다”고 밝혔다.
강원 태백시에 살던 박씨는 올해 초 국회에 난입, 내국인 카지노 출입 제한을 요구하며 흉기로 자신의 손을 내려치는 자해 소동을 벌였고, 6월에는 강원랜드 폭파 협박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징역 8월을 선고받고 항소 중이다.
영월=박은성기자 esp7@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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