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주 바우바우시에게 한글 벼농사교본을 기증한다. 바우바우시는 지난해 7월 한글을 표기문자로 채택한 인도네시아 소수민족 찌아찌아족이 사는 지역이다.
농촌진흥청은 7일 오전 서울대 신양학술정보관 국제회의실에서 아미룰 타밈 바우바우시장, 시딘 사디프 시의회 의장 등과 함께 ‘한글을 활용한 농업 기술 협력 방안’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심포지엄에서는 바우바우시 농업 발전을 위한 협력 방안 등이 논의되고, 농진청이 찌아찌아족을 위해 제작 중인 한글 벼농사 교본 시안도 공개될 예정이다. 이 교본은 영어와 인도네시아어, 찌아찌아족이 사용하는 한글로 표기된다. 분량은 250쪽 내외로 이르면 내년 3월 완성될 예정이다.
농진청은 찌아찌아족 전통 농법에 한국의 선진 농법을 가미하면 농업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찌아찌아족 6만여명은 대부분 농업에 종사하고, 바우바우시도 15세 이상 시민의 약 4분의 1이 농업에 종사하는 농업 지역이다.
문홍길 농진청 국제기술협력과장은 “바우바우시는 한글 벼농사교본을 내년에 설립하는 농림고의 교과서로 채택할 예정”이라며 “학생들뿐 아니라 일반 농민들도 쉽게 배울 수 있도록 그림과 사진을 충분히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수원=김창훈기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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