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인 서모(66ㆍ강원 춘천시)씨는 지난달 29일 동네 인근 정육점 주인이 산에서 채취했다는 버섯을 사먹고 20여분 만에 구토와 복통을 호소하며 병원을 급히 찾았다. 서씨가 능이버섯인 줄 알고 먹었던 버섯이 야생 독버섯인 ‘삿갓외대버섯’이었던 것. 병원에 이틀 동안 입원해 치료를 받은 서씨는 “암에 좋다고 해서 덜컥 샀다가 큰일 당할 뻔했다”고 가슴을 쓸어 내렸다. 정육점 주인은 “수년 전부터 산에서 버섯을 채취해 판매해 오고 있는데, 다들 아무 이상 없었다”고 했다.
4일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29일까지 산에서 야생버섯을 채취해 먹은 후 복통, 구토, 입 주위 감각이상 등의 증상으로 이 병원을 찾은 환자수가 13명이나 됐다. 이들은 주로 등산하다 발견한 야생독버섯을 식용 느타리버섯이나 능이버섯 등으로 오인해 먹은 뒤 탈이 났다. 손창환 서울아산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등산객들이 전문지식도 없는 상태에서 야생 독버섯을 덜컥 채취해 먹고 복통 등의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