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시군구의 3분의 1 가량은 내년부터 적용되는 하수 슬러지 해양 투기 기준을 초과하는 불량 슬러지를 배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각 시군구가 배출한 하수 슬러지는 302만4,690톤에 달했으며 이 가운데 절반(46.9%)인 142만128톤을 해양경찰청을 통해 바다에 내버렸다.
3일 환경부에 따르면 전국 435개 시군구의 슬러지 건조 시설, 하수종말처리장 등 슬러지 처리 시설 중 117곳(26.8%)이 내년부터 적용되는 해양 투기 2기준을 초과하는 슬러지를 배출하고 있다. 시군구 중 3분의 1 가량은 슬러지 처리 시설에 대한 대대적 보완 정비가 필요한 셈이다.
1기준(상한 기준)에 비해 2기준(하한 기준)은 페놀 4,000→800㎎, 카드뮴 20→4㎎, 수은 5→1㎎ 등으로 높아진다.
경기의 경우 지난해 쏟아 낸 슬러지 해양 투기량은 38만7,742톤으로 전체 해양 투기량(142만128톤)의 27.3%에 해당한다. 그런데 도내 101개 시군구 가운데 2기준을 초과하는 슬러지를 해양 투기한 시군구는 30개에 달했으며 초과하지 않는 시군은 27개에 그쳤다. 나머지 44개 시군구는 해양 투기하지 않고 소각 매립 재이용했다.
서울의 경우 탄천 중랑 서남 난지 등 물재생센터에서 나오는 슬러지 15만245톤을 바다에 버려 전체 해양 투기량의 10.5%에 달했는데 모두 2기준을 초과했다.
대구시의 해양 투기량은 14만1,411톤으로 전체 해양 투기량의 9.9%였으며 가동 중인 4개 물재생센터가 배출하는 슬러지가 모두 2기준을 초과했다.
그 외에도 부산(12만2,830톤) 경남(8만9,067톤) 대전(8만8,644톤) 순으로 지난해 하수 슬러지 해양 투기량이 많으며 2기준을 초과하는 불량 슬러지가 나오지 않은 곳이 없다.
김청환기자 ch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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