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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토류 확보 비상… 자원 전쟁 구경만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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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토류 확보 비상… 자원 전쟁 구경만 하나

입력
2010.10.0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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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發) 자원 전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우리나라의 희토류 비축 목표량 달성이 불가능한 것으로 확인돼 초비상이 걸렸다. 란탄옥사이드와 혼합희토 등 연말까지 비축해야 하는 희토류 가격이 연초 대비 10배 안팎으로 폭등, 현재 예산으론 목표량의 절반조차 구매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 동안 정부가 너무 안일하게 대응하다 뒷북만 치게 됐다는 것이 업계 지적이다.

3일 지식경제부와 한국광물자원공사, 자원개발 업계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희토류의 일종인 디스프로슘 3톤을 비축한 데 이어 2016년까지 희토류 1.164톤을 비축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희토류는 전 세계 부존량과 생산국 편중이 심하지만 산업계에 없어서는 안될 '비타민'이어서, 산업 보안 차원에서 이를 확보해 두기로 한 것. 이에 따라 광물자원공사는 올해에도 59톤의 란탄옥사이드와 혼합희토 등을 비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이미 20억원의 예산까지 확보했다.

그러나 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올해 들어 새로 비축한 희토류는 현재 단 1g도 없는 상황이다. 더 큰 문제는 그 동안 희토류 가격이 폭등했다는 데 있다. 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1월 톤당 5,500달러였던 란탄옥사이드의 가격은 6월 8,289달러로 뛴 데 이어 8월에는 3만56달러, 지난달엔 4만달러선을 돌파했다.

특히 중국이 희토류에 대한 수출 통관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진 뒤에도 이러한 희토류 가격의 상승세는 아직 꺾일 기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란탄옥사이드는 영구자석, 하이브리드차용 2차 전지, 풍력발전기용 모터 등에 두루 사용되고 있어, 저탄소 녹색 성장 및 신성장동력을 위해서도 우리로선 꼭 필요한 전략 희토류다.

올해 비축 예정이던 혼합희토 가격의 급등세는 더욱 가관이다. 1월 톤당 3,750달러였던 혼합희토 가격(고시가격 기준)은 6월 4,850달러에 이어 8월에는 2만6,695달러로 폭등했고 지난달엔 다시 3만8,000달러선도 돌파했다. 올해 들어 무려 가격이 10배로 뛴 것이다. 이에따라 올해 희토류 비축 예산 20억원으론 지금 당장 구매하더라도 목표치의 절반조차 사기 힘들 전망이다.

이에 대해 광물자원공사 관계자는 "어떤 희토류를 얼마나 비축해야 하는 지에 대한 업계 수요 등을 조사하고 가격과 환율 등을 따지면서 시기를 조율하다 보니 구매 시점이 다소 늦어졌다"며 "이달중 구매에 나서야 하는데, 가격이 떨어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분간 희토류 가격은 떨어지긴커녕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최근 희토류 가격은 중국과 일본의 마찰과정에서 오른 것 외에도 구조적 상승 이유가 크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희토류는 가공 과정에서 오염물질 등이 많이 발생한다"며 "최근 중국 정부 당국이 환경 기준치를 강화하고 있어 대부분의 중국 희토류 가공 공장들이 새로운 시설을 설치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런 과정에서 생산에 또 다시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우려다. 특히 현재 희토류 생산의 97%를 차지하는 중국의 희토류 자국 내 수요가 커지고 있는 점도 불안요인이다. 그 만큼 수출량이 줄어들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편 희토류는 온도와 습도에 민감하게 반응, 항온항습 상태에서 보관해야 하는 광물인데 현재로선 이런 희토류를 수입한다 해도 보관할 창고도 마땅치 않다는 점도 문제이다. 한국광물자원공사는 현재 전북 군산시에 희토류 비축 특수 창고를 짓기 위해 설계를 맡긴 상태다.

●희토류

지각내 총 함유량이 300ppm(300/100만)미만인 희유 금속. 란탄 계열 15개 원소(원자번호 57~71번)와 스칸듐, 이트륨을 포함하는 17개 원소를 총칭. 합금재, 촉매제, 형광재, 영구자석, 광디스크 등에 사용된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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