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를 문화관광 도시로 탈바꿈시켜 명실상부한 남부 서울의 종갓집 역할을 확실히 하겠습니다.”
조길형(53) 서울 영등포구청장은 건장한 체격 탓인지 시종일관 목소리에도 힘이 넘쳤다. 조 청장이 가장 목소리를 높인 부분은 ‘관광도시 영등포’에 대한 구상이었다. “영등포는 서울 최고 수준의 관광자원을 보유했으면서도 그동안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습니다.”
그가 예로 든 관광자원은 다양하다. 선유도공원과 여의도한강공원, 샛강, 한강유람선 등 한강을 테마로 한 관광지가 곳곳에 존재하고 타임스퀘어와 63시티, 국회의사당, 증권거래소, 전경련회관 등 건물 형태로 된 관광지도 풍부하다. 여의도 한강 봄꽃축제 때 매년 수백만 명이 찾는다는 사실도 빠뜨리지 않았다.
구는 관광자원을 널리 알리기 위해 영등포 역사문화해설가 32명을 배치했고 여행작가와 언론인, 관광전문가 등을 초청해 조언을 받고 정기적으로 팸투어도 실시하고 있다. 체계적 관리를 위해 영등포문화재단도 이달 중 출범한다.
조 구청장은 “서로 동떨어져 보였던 관광지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다양한 관광코스를 개발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지 않겠냐”고 자신했다.
소통과 열린 행정도 조 구청장이 중점을 두는 키워드다. 취임 후 동장실을 없애고 그 자리에 주민들이 모여 소통하고 대화하는 ‘주민 사랑방’을 만들었다. 조 구청장은 “동장실이 없앴더니 초기에는 공무원들이 불편해 했지만 주민들과 소통하는 자리가 마련되다 보니 직원과 주민들 만족도도 높아지고 구청으로 직접 찾아오는 민원인도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조 구청장은 주민 사랑방 제도의 성과를 바탕으로 주민 참여를 늘리기 위해 내년 예산을 편성할 때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주민참여예산제를 시행할 방침이다.
그는 “주민들이 교육과 복지를 가장 원하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영등포구는 장훈고와 대영고가 자율형사립고와 공립고로 각각 선정된 것을 계기로 올해부터 교육지원예산을 대폭 확충할 계획이다. 또 슈퍼마켓이나 약국, 음식점 등 근린생활 시설에 간이경사로를 설치해 장애인 통행에 불편이 없도록 환경개선사업도 전개할 방침이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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