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 우동 우신골든스위트아파트 화재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화재의 원인을 누전 등 전기 기기의 결함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은 3일 “화재는 4층의 피트층 내 미화원 탈의실에서 처음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최초 목격자인 환경미화원이 탈의실에서 '퍽'하는 소리와 함께 불꽃과 연기가 났다고 진술했고, 탐문수사에서도 탈의실에 선풍기 등을 사용키 위한 각종 전기배선이 꽂혀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화재 발생 후 소방본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함께 합동 현장감식을 실시한 경찰은 피트층에서 선풍기 진공청소기 등 19점을 수거해 정밀감식을 벌였다.
경찰 관계자는 “화인과 건물 용도 변경 외에도 외벽의 마감재를 적법하게 사용했는지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화재 진화 후 귀중품과 세면도구 등을 챙겨 건물 밖으로 나온 입주민들은 인근 숙박시설이나 친척집 등에 머물며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입주민들은 이날 오후 건물 1층에서 화재 후 처음으로 주민회의를 열어 조속한 화재원인 규명과 불편사항 해결 등을 당국에 요구하기로 했다.
해운대구 등은 안전 확보 차원에서 이 아파트의 가스공급을 전면차단했고 전기공급 역시 부분적으로 제한했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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