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3일 전당대회를 열어 손학규(63) 후보를 새 대표로 선출했다.
지방선거 이후 박근혜 전 대표를 비롯한 여권 대선주자들이 활발하게 움직이는 가운데 제1야당도 유력한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손 대표를 당의 간판으로 내세움으로써 차기 대선 경쟁이 서서히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대의원의 현장 투표(70%)와 일반국민 여론조사(30%)를 합산한 투표 집계 결과 손 대표가 1만1,904표(득표율 21.37%)를 얻어 1위로 당선됐다. 손 대표는 대의원 투표와 여론조사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나머지 ‘빅3’ 그룹인 정동영 후보는 1만776표(19.35%)로 2위, 정세균 후보는 1만256표(18.41%)로 3위를 얻어 최고위원이 됐다.
이어 486 세대의 이인영 후보는 6,453표(11.59%)로 4위, 천정배 후보는 5,598표(10.05%)로 5위, 박주선 후보는 5,441표(9.77%)로 6위를 차지해 모두 최고위원이 됐다. 조배숙 후보는 1,216표(2.18%)를 얻어 최재성 후보(4,051표∙ 7.27%)보다 뒤졌으나 여성 배려 조항에 따라 지명직 최고위원이 됐다.
또 비주류 ‘쇄신연대’ 소속의 정동영 천정배 박주선 조배숙 후보가 지도부에 동반 입성해 당의 권력지형 변화가 예상된다. 이와 함께 이인영 후보의 선전으로 486그룹의 ‘세대교체’ 시도도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손 대표는 이날 후보 수락연설에서 “국민의 열망을 모아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내야 한다”며 “맹호출림(猛虎出林)의 기세로 이명박정부를 제압하는 호랑이 민주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이어 “(지난 대선에서) 잃어버린 600만표를 되찾아 승리하는, 집권하는 민주당을 만들겠다”면서 차기 대선 승리 의지를 밝혔다.
손 대표는 ‘대선에 나가려면 대선후보 경선 1년 전 당 대표에서 사퇴해야 한다’는 대권ㆍ당권 분리 당헌에 따라 내년 연말까지 당 대표직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나라당 안형환 대변인은 이날 손 대표의 당선을 축하하는 논평을 내고 “여야 관계가 대립하기보다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서로 협력하는 상생의 관계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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