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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권력 승계/ 北 변치 않는 유화-강공 '투트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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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권력 승계/ 北 변치 않는 유화-강공 '투트랙'

입력
2010.10.03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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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3대 권력 세습 공식화 이후에도 대남ㆍ대외 전략에서 대화와 강경 모드라는 특유의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8일 개최한 조선노동당 대표자회를 통해 김정은 후계 체제가 공식화된 뒤 북한의 양면 전략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북한은 과거에도 유화책과 강공책을 반복해서 써왔다.

하지만 북한이 최근 노골적인 유화 공세를 펴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북한은 지난달 30일 남북 군사실무회담에 참여한 데 이어 지난 1일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에서 이산가족 상봉에 합의하는 등 다소 유연한 태도를 보였다. 이어 2일에는 “오는 15일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해 남북간 실무 접촉을 갖자”고 제의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화 공세를 펴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성사되기 어려울 것으로 봤으나 북한이 금강산 관광 재개 카드를 더 이상 고집하지 않으면서 합의점을 찾을 수 있었다”며 “북한이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실무접촉에서 어떤 태도를 보이느냐에 따라 그들의 의도를 읽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심각한 식량난과 김정은 후계 체제 구축이란 당면 과제 해결, 미국과의 대화 재개 등을 위해 유화 공세를 펴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북한은 핵 문제에 대한 입장과 태도에서는 전혀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30일 유엔총회에 참석한 박길연 북한 외무성 부상은 기조연설을 통해 “미국 핵 항모가 우리 바다 주변을 항해하는 한 우리의 핵 억지력은 결코 포기될 수 없으며 오히려 강화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 최근에는 2008년 폭파ㆍ해체된 북한 영변 원자로 냉각탑 인근 부지에 건물 2개동이 신축되고 있다는 사실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를 통해 북한은 김정은 후계 체제를 대외적으로 선언한 뒤에도 핵 개발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윤덕민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북한은 현재 혼란을 동반하는 권력 이양기에 있으므로 천안함 사태와 같은 도발도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다”며 “이에 따른 파장이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만반의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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