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덩더쿵~ 우리 농악을 세계 중요문화재로"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덩더쿵~ 우리 농악을 세계 중요문화재로"

입력
2010.10.03 12:12
0 0

“채쟁~ 채쟁~ 채채쟁~” “쿵 더러러러~ 쿵 더러러러”2일 오후 경기 평택시청 앞 광장. 세계 무형문화 유산 등재를 기원하는 5대 농악 한마당이 신명나게 펼쳐지고 있다.

평택 웃다리농악의 특징인 칠채(꽹과리를 중심으로 7번 빠르게 두드림) 가락이 소리를 이끌자 중앙 무대에 대기 중이던 북이며 장구, 소고 등이 슬슬 호응하기 시작한다. 서로 제각각이던 소리는 금세 한 덩어리로 태어나고 보는 이들의 어깨는 절로 들썩인다.

이날 행사에는 웃다리농악을 포함해 진주 삼천포농악, 이리농악, 강릉농악, 임실 필봉농악 등 국가 지정 중요무형문화제인 5개 농악이 한자리에 모였다. 유네스코 지정 세계 중요무형문화제에 등재할 수 있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은 것이다.

이들 5대 농악은 전국에 산재해 있는 수백 수천 개의 다양한 농악 중에서도 국가적으로 예술성과 문화적 전승 가치를 최고로 인정받은 것들이다. 1966년 삼천포농악이 국가 지정 중요무형문화재(제 11-가)로 지정된 이후, 필봉농악(1988년 지정. 제 11-마)까지 모두 5개만 인정받았다.

5대 농악은 비슷한 시기에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됐지만 특색은 제각각이다. 맏형 격인 삼천포농악은 풍물패 전원이 전립을 쓰고 채상(끝에 헝겊으로 만든 긴 채를 단 상모)이나 부포(상쇠가 쓰는 벙거지 꼭대기에 달린 물건)를 돌리는 점이 특징이다. 서양음악의 카덴차 격인 ‘개인 놀이’가 발달했고, 군사식 진법과 무예적 몸짓도 엿보이는 등 대체로 활발하고 씩씩하다.

드넓은 평야 지역을 배경으로 발달한 웃다리농악은 빠른 리듬의 칠채가 돋보이며 어린 놀이꾼이 어른 놀이꾼의 어깨위에 올라타는 ‘무동 놀이’가 특색이다. 이리농악은 악절마다 맺고 푸는 가락 기교가 매우 뛰어난 반면, 강릉농악은 지신밟기를 할 때 부르는 사설(고사소리)이 타 지방보다 다양하다. 막내 격인 필봉농악은 전통적인 마을 굿 형태다.

이런 5대 농악에겐 아쉬움이 많다. 2004년부터 5대 농악 연합회를 구성해 꾸준히 정기공연을 갖는 한편 세계 무형문화재 등재를 위해 노력했지만 강강술래, 판소리 등에 밀려 수년 째 등재에 실패했던 때문. 특히 중국 옌벤(延邊) 조선족 농악이 올해 세계 무형문화 유산에 먼저 지정돼 씁쓸함이 크다. 최정규 평택농악보존회 사무국장은 “조선족 농악은 우리나라에서 건너갔는데도, 홍보를 잘해 우리보다 한발 앞섰다”며 “앞으로 많은 공연을 통해 우리 농악이 세계 유산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글ㆍ사진=강주형기자 cubi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