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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도 놀란 물가 쇼크… 금리 인상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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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도 놀란 물가 쇼크… 금리 인상 '압박'

입력
2010.10.03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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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등 신선식품 가격 폭등의 영향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급등(9월 3.6%)하면서, ‘물가 쇼크’가 14일 열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당초엔 동결론이 압도적으로 우세했지만, 조금씩 인상론도 힘을 얻어가는 분위기다.

동결론

지난 달 기준금리 동결 후 시장에선 “금융통화위원회가 10월에도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 힘들 것”으로 예상해 왔다.

첫 번째 이유는 경기. 최근 발표된 8월 산업활동동향에서 경기선행지수와 동행지수가 동반 하락세로 나타났고, 제조업과 소비자의 체감경기 지표도 둔화하는 등 경기 상승세는 차 둔화되는 모습이어서 금리를 올리기는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두 번째 이유는 환율. 미국의 전방위적 약(弱)달러 정책으로 현재 원화가치는 가파르게 치솟는 상황(환율하락)이다. 이미 지난 1일 원ㆍ달러 환율은 1,130원선까지 내려가고 말았다. 만약 이런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한다면 외국인 자금은 더 밀려올 것이고 결국 환율은 더 떨어지게 된다. 경기흐름도 불투명한데 환율까지 떨어지다 보니 는 시장에선 ‘10월 금리인상은 물건너 갔다’는 시각이 팽패했다.

인상론

이 와중에서 한은조차 예상치 못한 ‘배추 발(發) 물가 쇼크’가 발생했다. 신 운 물가분석팀장은 3일 “자체 모니터링 결과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 초반에 머무를 것으로 봤는데, 3.6%의 상승률은 이를 훌쩍 넘긴 수치”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물가 상승률 급등이 농산물 수급 차질에서 비롯한 일시적 현상일 뿐이라는 지적에 대해 “처음에는 이상기온에 따른 공급 부족으로 오르기 시작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수요 요인과 공급 요인의 구별은 무의미해진다”며 “체감 물가에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줘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자극하고 가공식품과 서비스요금 등으로 가격 오름세가 확산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들 움직임도 한은으로선 마땅치 않다. 현재 시장금리는 금통위 아닌 외국인들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상황. 2달에 걸친 금리동결에도 불구하고 한은의 추구하는 큰 흐름은 ‘인상’쪽이지만, 시장금리는 오히려 떨어지고 있는 상태다. 달러약세로 인해 외국인자금이 밀물처럼 몰려오면서 한은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시장금리를 끌어내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 1일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2004년 12월의 역사적 저점(3.24%)을 눈앞에 둔 3.26%까지 떨어졌다.

한은으로선 외국인들에 의해 만들어진 ‘원치 않는 금리하락’흐름을 어떤 형태로든 바꿔놓을 필요가 절실한 상황. 이달 금리인상 가능성이 점쳐지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금통위원들의 생각은

열쇠는 한은 집행부가 쥐고 있다. 현재 금통위원 6인(원래 7명이지만 1명은 공석상태) 중 한은 집행부 2명(김중수 총재와 이주열 부총재) 제외한 4인은 ▦‘매파(인상론자)’인 김대식ㆍ최도성 위원 ▦‘비둘기파(동결론자)’인 강명헌ㆍ임승태 위원 등 2명씩 팽팽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따라서 한은 집행부가 사실상 캐스팅보트를 쥔 셈이다.

시장을 깜짝 놀라게 했던 9월 금통위의 금리동결 결정도 김대식ㆍ최도성 위원은은 인상을, 강명헌ㆍ임승태 위원은 동결을 주장했으며 한은 집행부가 비둘기 쪽에 가세함으로써 4대2로 동결결정이 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이 워낙 팽팽히 맞서 있어 이번에도 한은 집행부 2명의 의중에 따라 동결이 되는 인상이 되든 4대2 결정이 나올 전망이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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