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 특채파동으로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된 유명환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해외 장기간 체류를 이유로 국감에 출석하지 않을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본보 10월2일자 6면 참조)
3일 정부소식통에 따르면 유 전 장관은 지난 1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에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유 전 장관은 사유서에서 “심리적 충격으로 인한 건강상 문제 등 여러 가지 사정상 일정기간 국외에 체류하는 것이 합당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유 전 장관은 또 “이달 중순부터 미국 스탠퍼드 대학의 아시아문제연구소에서 객원연구원으로 한반도 정세를 연구하게 됐고 이에 앞서 4,5일 야치 쇼타로(谷內正太郞) 전 일본 외무차관의 초청에 따라 일본에서 도쿄대, 게이오대, 와세다대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한일관계에 대해 강의하는 일정이 있다”고 설명했다.
유 전 장관은 지난달 10일 국회 외통위에서 국정감사 증인으로 채택됐으며 그 이후인 추석 연휴기간 중에 일본으로 출국한 뒤 귀국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외교부 안팎에서는 유 전 장관이 국정감사에 나와 국민 앞에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함에도 해외 체류를 이유로 출석하지 않는 것은 떳떳하지 못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 외교부 관계자는 “내부에서도 결자해지 차원에서 본인 스스로 의혹을 풀어야 하는 만큼 반드시 참석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고 말했다.
국회 외통위 민주당 간사인 김동철 의원은 "국민들에게 사건의 경위를 밝히고 용서를 구해도 시원하지 않는데 해외로 도망치듯 나가는 게 말이 되느냐"며 "오는 21일 종합감사 때 다시 부르고 그때도 안 나오면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말했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