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카쿠(尖閣)제도(중국명 댜오위다오ㆍ釣魚島)를 놓고 대립해온 일본과 중국에서 3일 잇따라 강경조치가 공개됐다. 일본은 센카쿠 주변에서 미 항모 조지 워싱턴호가 참여하는 대규모 미일합동 군사훈련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태에 대한 미국의 일본 지지가 외교 차원이 아닌 물리적 지원까지 포함된 것임을 뜻해 중국의 대응이 주목된다. 중국은 센카쿠 문제를 외교적 타협이 불가능한 '핵심 국가이익'으로 분류해 대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안 모두 양국 감정을 자극할 것으로 보여, 진정되는 듯하던 양국 관계에 다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미국과 일본이 11월로 예정된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의 방일 직후 미 제7함대 소속 항공모함 조지 워싱턴호가 참여하는 대규모 합동해상군사훈련을 센카쿠(尖閣)제도(중국명 댜오위다오ㆍ釣魚島) 일대에서 벌이기로 했다고 일본 산케이(産經)신문이 3일 보도했다. 산케이는 '센카쿠 탈환작전(尖閣 奪還作戰)'으로 명명된 이번 훈련이 "센카쿠는 물론 오키나와(沖繩)지역이 갑작스럽게 중국군의 공격을 받아 점령된 상황을 상정해 이뤄지게 된다"고 전했다. 복수의 일본 방위성 당국자를 인용한 산케이는 "오바마 대통령의 방일에 맞춘 이번 훈련은 미일 양국의 동맹을 공고히 할 것"이라며 "최근 동중국해에서 활발히 움직이는 중국해군을 견제하자는 데 목표를 둔다"고 보도했다. 동중국해 미일 합동해상훈련은 2004년 11월 중국 잠수함이 오키나와현 이시가키지마(石垣島)의 일본 영해를 침범한 후 부정기적으로 이뤄져 왔다. 때문에 이번 훈련이 센카쿠 사태를 염두에 두고 추진됐으며, 이번 훈련으로 일본과 중국의 갈등이 미국과 중국의 마찰로 확산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이 훈련에는 항모 조지 워싱턴호가 중국 공군력을 제압하는 주력으로 나서며, 이지스함과 레이더에 잡히지 않는 최신예 스텔스기 F-22, 지난 9월 괌에 배치된 무인정찰기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더불어 미 해군은 오하이오급 핵추진 잠수함 미시간호와, 추가로 버지니아급 최신 핵잠수함 1대를 파견할 것이라고 산케이는 보도했다.
이 같은 일본 언론의 미일 합동훈련 계획 보도에 대해 국경절 연휴 중인 중국 당국이나 언론은 3일까지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는 이날 "중국이 이미 스텔스 기능을 갖춘 잠수함을 생산했을 가능성이 있어 주변국이 긴장한다"고 보도해 중국군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음을 전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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