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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손학규 민주당'의 변화에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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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손학규 민주당'의 변화에 주목한다

입력
2010.10.03 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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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의 새 대표에 손학규 후보가 선출됐다. 손 대표는 정동영, 정세균, 이인영, 천정배, 박주선, 조배숙 등 5명의 최고위원과 함께 2012년 총선 및 대선 승리를 목표로 민주당을 이끌 책임을 맡게 됐다. 민주당 전당대회가 국민적 관심을 끌어내는 데는 미흡했지만 치열한 경쟁을 통해 선출된 제1 야당의 지도부인 만큼 역할과 소임을 다하기를 기대한다.

민주당 대의원과 당원들이 호남에 지역적 기반이 없는 손 대표를 선택한 이유는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비호남 출신을 내세워 지지기반을 넓히고 2012년 대선 승리를 이끌어내려는 전략적 선택이다. "개혁과 진보, 중도를 끌어오고 호남과 영남까지 아우를 수 있는 사람"임을 내세웠던 그의 상품성이 인정 받은 것이다. 다만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태생적 한계를 딛고 민주당에 맞는 정체성을 갖춰야 하는 숙제가 남아 있다.

민주당의 새로운 지도부는 제1 야당의 위상을 바로 세워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민주당의 존재감이 미미했던 것은 의석수의 절대적 열세 탓만은 아니었다. 국민이 인정하는 수권정당으로 거듭나려면 손 대표체제는 새로운 리더십을 보일 필요가 있다. 민주당이 채택한 순수집단지도체제가 계파 지분 챙기기에 급급하다면 기대할 것이 없다.

정체성 재정립도 중요한 과제다. 민주당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당 강령을 개정, 이념적 지향성이 불분명했던 '중도개혁주의'를 삭제하고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임을 명시함으로써 진보 정체성을 한층 강화했다. 하지만 중산층과 서민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아젠다가 무엇인지는 뚜렷하지 않다. 전당대회 과정에 진보노선 경쟁이 치열했지만 공허한 구호에 그쳤다는 지적을 새겨들어야 한다.

대외적으로는 제1 야당으로서 여당과의 대화ㆍ타협을 통해 정치의 생산성을 높여갈 책임이 있다. 견제 역할은 중요하지만 반대를 위한 반대에 집착하거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 무리한 투쟁에 의지해서는 안 된다. 정부ㆍ여당이 내놓지 못한 대안을 제시할 때 국민들은 민주당을 수권정당으로 인정하게 될 것이다. 손학규 대표체제가 그런 비전을 갖고 민주당을 이끌어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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