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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 수험생 퀵서비스' 아찔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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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술 수험생 퀵서비스' 아찔 질주

입력
2010.10.03 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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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대입 수시모집 논술시험을 치른 성모(서울 K고 3년ㆍ18) 양은 아찔한 경험을 해야 했다. 지원했던 두 곳의 대학에서 논술을 치르기 위해 미리 '

주문했던'오토바이을 타고 이동하다가 사고가 날뻔 했기 때문이다.

성양이 응시한 건국대 논술시험은 오전 10시께 시작돼 오후 1시가 돼서야 끝났다. 부랴부랴 시험장을 빠져 나와 전날 퀵서비스 업체에 7만원을 내고 예약해 둔 오토바이에 몸을 실었다. 함께 원서를 냈던 한국외국어대 논술 시험 입실시간(오후 1시30분)에 맞춰 급히 이동해야 했기 때문이다. 헬멧을 받아 쓰고는 "빨리 가주세요"라고 말하자 오토바이 기사가'모험'에 나섰다. 정체를 빚고 있는 차도로 내달린 것이다. 대형 버스와 화물차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추월하는가 하면 인도를 질주하기도 했다. 사거리에서는 신호를 무시하고 달리는 바람에 오른쪽 방향에서 오는 차량과 충돌 직전까지 가는 아슬아슬한 상황도 연출됐다. 성양은 "오토바이 덕분에 15분만에 도착할 수 있어 다행이었지만 곡예 운전에 온몸이 마비된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날 논술고사를 치른 곳은 건국대 한국외대 외에도 여럿 있었다. 일부 대학의 경우 시험날짜만 공개하고 시험시간은 공개하지 않은 탓에 수험생 중 상당수가 다른 대학에 중복 지원했다. 같은날 1시간 가량의 논술고사 시험 시간 차이가 나는 대학에 응시한 수험생들은 오토바이 서비스까지 동원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3일에도 경희대 이화여대 등 여러 대학에서 논술고사나 전공적성 시험 등이 치러졌으나, 대부분 대학이 면접ㆍ논술 시간 등을 미리 알려주지 않아 중복지원했던 수험생 중 비싼 응시료만 날린 경우가 적지 않았다.

재수생 김모(19)씨는 "대학들이 원서 접수 전에 전형 일정을 공개하지 않아 수험생만 피해를 보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박철현기자 k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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